브라질 경제가 반등하는 것일까. 작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각국의 무역수지가 악화했지만, 브라질은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물가 상승률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실업률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 작년 무역액 역대 최대

2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해 무역액은 482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2560억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수입은 2263억달러로 각각 26%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48% 늘어난 29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무역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력 수출상품인 철광석, 콩, 원유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중국의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산층이 늘어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유다.

브라질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443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 브라질 수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수출에 호재다. 지난해 7월 헤알화는 1달러당 1.5헤알에 거래됐다. 이후 헤알화 가치는 하락해 9월 1달러당 2헤알 선을 기록한 이후 현재 1.8~1.9헤알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레산드로 테이세라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올해 교역규모가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교역 대상을 아프리카와 여러 경제블록으로 지난 10년간 다변화한 것이 앞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실업률·물가 상승률도 하락세

무역만 호조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실업률과 물가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브라질지리통계연구소(BGE)는 11월 실업률이 5.2%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BGE는 이번 수치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세에도 브라질 경제가 굳건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실업률은 지난 3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3월 6.5%로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내리면서 10월 5.8%를 기록했다.

물가도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일주일 전 예상치(5.33%)보다 조정폭은 작지만, 작년 예상치(6.52%)와는 큰 차이다.

경제학자들은 물가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달 17~18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5%로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3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 브라질 증시도 회복세

브라질 증시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한 해 동안 18.1% 하락했다. 작년 7만선에서 출발했지만, 8월 들어 8일 만에 15% 급락하며 4만8000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4개월간 16% 오르며 6만선에 근접했다. 브릭스 국가인 인도(-24.6%), 러시아(-22.04%), 중국(-21.6%) 중에서는 지난 한 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 中 침체 등 아직은 갈 길 멀어

하지만 아직 브라질 경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갈 길이 멀다. 지난 2010년 브라질 경제는 10% 성장하며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은 0%에 가까웠다. 성장률은 1분기 0.8%, 2분기 0.7%에 이어 3분기에는 0%를 기록하면서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브라질 경제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 판매도 여전히 10월 이후 정체된 모습이고 산업 생산도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낮지만, 일자리 창출 숫자가 매우 줄어든 점도 불안요소다. 11월 일자리 수는 4만3000개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경제 성장세를 위해서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필요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 수요 감소는 전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세로 이어져 브라질 무역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