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긍정적 측면이다. 우리 기업이 대(對)중국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를 이용하면 이중 환전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업무도 간편해진다.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대부분 달러로 거래하고 있어 위안화 환전에 따른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안화로 거래하면 환전 수수료가 이중으로 들지 않는다. 또 위안화로 결제할 경우 중국 진출 기업들은 외환관리법에 규정된 신고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증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가 되면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 상대적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의 환변동 리스크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아시아 외환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환율 급변동 등 금융시장의 불안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결제 통화가 다변화되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어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도 용이해진다.

하지만 부정적 영향도 예상된다. 우선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 중국 경제의 부침에 따라 우리 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 현상이 심화되는 한편, 중국의 통화량 변화 등 경제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과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원화에 투자하던 국내외 투자자들이 위안화 시장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위안화의 위상 제고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기존 달러 중심의 외환 정책이 불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예컨대 위안화 강세 여파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우리 정부 또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국제화에 수반되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기회 요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의 위안화 채권 발행 및 중국증시 상장 등 풍부한 중국자본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