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가해자인 서모군과 우모군이 31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대구 자살 중학생을 괴롭혔던 가해학생 서모(14)군과 우모(14)군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지법은 3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실질심사 등을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두 학생은 오후 2시20분쯤 구속 수감됐다.
 
실질심사 10분 전쯤 서군 등은 수사를 맡았던 경찰과 함께 법원에 도착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썼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심사장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두 학생의 부모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심사장으로 따라 들어갔다.
 
실질심사를 마친 후에는 수갑을 찬 양손을 수건으로 가린 채 나왔다. "숨진 김군에 대해 할 말이 없냐"고 묻자, 서군은 소리를 내며 흐느꼈고, 우군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실질심사 전에는 언론 취재 등에 대비해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마치고 경찰서로 돌아갈 때는 두 학생 모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