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소속 마잉주(馬英九·왼쪽) 현 총통과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가 지난 3일 TV 토론에 출연한 모습.

내년 1월 14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가 막판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대만 독립 추진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대만 독립에 대해 우호적인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반대하고 친중국 정책을 추진해온 현 총통 마잉주(馬英九·국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양이(楊毅) 대변인은 28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대만이) 과거로 돌아가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누가 대만을 책임지더라도 1992년의 '하나의 중국' 공동인식(92共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이 말한 '과거'란 대만 독립을 추진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시대를 지칭한다.

양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대만 선거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던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차이잉원 후보는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 천 전 총통보다는 온건한 입장이지만 큰 원칙에서는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중화권 매체들도 마 후보 지원에 나섰다. 친중국 성향의 홍콩 잡지 징바오(鏡報)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마 후보 낙선을 위해 배후 공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리 전 총통은 국민당 출신이면서도 집권 당시 반중적인 정책을 펴면서 대만 독립을 모색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친중 매체들의 마 후보 지원 노력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대만 총통 선거 때 천수이볜 후보를 노골적으로 반대했다가 대만 유권자들 사이에 내정간섭이라는 반발을 일으켜 오히려 천 후보 당선에 기여했다가 평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