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가 집어 삼킨 동양의 진주

수려한 풍광과 고대 문명의 풍부함 덕분에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섬나라 스리랑카.

이 스리랑카에 2004년 12월 리히터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직후 초강력 쓰나미가 몰려와 순식간에 4만50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7년이 지난 지금 스리랑카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EBS TV '세계의 아이들'은 30일 저녁 8시 50분 '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의 아이들'을 방송한다.

열한 살 소녀 디란은 그날을 기억하면 아직도 눈물이 흐른다.

무서운 파도는 엄마와 동생을 삼켜버렸다. "파도가 집 쪽으로 오는 걸 보고 소리를 지르며 달렸어요. 아빠가 파도에 휩쓸린 저를 잡아서 올려줬고, 야자나무를 붙잡고 매달렸죠." 7년이 지난 지금 상처입은 디란의 마음에 새살이 돋고 있다. 그물 손질법과 스틸트 낚시(Stilt fish)법을 배우며 아빠와는 더 가까워졌고, 새엄마와 여동생도 생겼다.

'홍차'는 스리랑카의 명물이지만, 그 안에는 홍찻잎을 기르는 타밀족의 힘겨운 노동과 땀방울이 담겨 있다.

스리랑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이들의 삶은 가난하고 고되다. 꾸마르씨 부부도 마찬가지다. 온종일 허리를 굽혀 찻잎을 따는 노동 후 우리 돈 2000원 정도를 손에 쥔다. 이들에게 아들 꾸마르는 유일한 희망이다.

제작진은 낮에는 공놀이를 하다가도 매일 밤 야학에서 영어공부를 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개구쟁이 꾸마르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