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 스포츠조선DB.

"남태희가 레퀴야에서 잘 할 경우 파리생제르맹(PSG)에 갈 수 있다."

남태희의 카타르행 의문이 풀렸다. 카타르를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숨고르기를 선택했다.

남태희의 에이전트 김동국 지쎈 대표이사는 "기본적인 계약에는 합의를 했으나 세부내용은 조율해야 한다. 메디컬테스트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다. 메디컬 테스트 통과하고 입단 계약서 사인을 해야 계약이 확정되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며 이적설을 인정한 뒤 "남태희의 카타르행에 대한 비난여론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남태희가 이적하려는 레퀴야와 PSG의 소유주가 같다. 레퀴야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 PSG로 보낼 수 있다는 약속을 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24일(한국시각) 프랑스 언론은 발랑시엔이 남태희가 카타르로 이적할 것을 인정했으며, 행선지는 지난 시즌 카타르 리그 우승팀 레퀴야라고 보도했다. 남태희의 카타르 이적설이 나오자 축구팬들은 미래가 창창한 선수가 꿈을 버리고 중동으로 이적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남태희측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남태희의 에이전트는 "사실 지난 시즌부터 레퀴야에서 이적제의가 들어왔다. 이제 20살 밖에 되지 않았기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불쾌하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 그러나 한 달전부터 다시 영입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데다 대표팀에서도 잘 뛰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지며 초조한 상황이었다. 주변 99%가 반대 의사를 보였고, 우리도 부정적이었지만 선수 장래 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진지하게 한 번 제안을 들어보자는 정서가 형성됐다"고 했다.

남태희는 실제로 올시즌 다니엘 산체스 감독 부임 후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지난시즌 맹활약으로 발랑시엔의 미래로 불렸던 남태희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반기 중반 주전자리를 찾는 듯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5~10분 교체출전에 그치는 등 산체스 감독은 남태희를 신뢰하지 않았다.

남태희가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은 자멜 벨마디 레퀴야 감독의 영향이 컸다. 발랑시엔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벨마디 감독은 남태희와 2~3개월 정도 함께하며 남태희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벨마디 감독은 남태희를 '여지껏 본 선수 중 최고'라고 평하며 함께 하자는 조언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남태희에게 '걱정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지쎈측은 "본인이 결정하게 되는 것이지만, 20세 밖에 되지 않은 선수가 아무런 지식도 없는 카타르리그 진출 결정하는 것이 어찌보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직접 본 카타르축구에 대한 인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2018년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동 축구가 유럽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선수 영입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레퀴야 측은 PSG행 카드까지 제시하며 남태희 잡기에 나섰다. 물론 남태희가 카타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제하에서다. 결국 남태희는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과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를 뿌리치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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