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사회에서 전문대학은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산학협력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산업체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을 교육하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 경험의 기회를 마련할 때 전문 직업인 육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지전문대학 김현주 산학협력중심전문대학 사업단장(정보통신과 교수)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력 집중 양성'을 목표로 지난 3년간 전국 13개 전문대학을 선발해 진행해온 산학협력중심전문대학(이하 산중대학)을 진두지휘해왔다. 기존 산학협력이 산업체 요구에 따른 커리큘럼 운영 정도에 그쳤던 것과 달리 산중대학 사업은 학생, 대학, 산업체가 상호 피드백을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명지전문대학은 이를 토대로 산학협력 시스템 특허(특허 제0519214호)를 2005년에 취득했다.
"산중대학과 협력을 체결한 기업은 '협력 업체'라는 표현 대신 '가족 회사'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업무 협력이 아니라 교수·산업체와 학생이 하나되는 유대관계를 통해 상생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입니다. 교수들은 가족회사의 업무와 관련해 애로사항을 수렴한 뒤 기술지도, 대학 장비 공동 활용 등 혜택을 제공하고 '가족 회사'는 학생들에게 전공과 연계한 현장실습 및 인턴 실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산중대학과 가족회사는 3~4월 중 교수진과 협의를 통해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학생을 선발해 '학기중 실무 교육→여름방학 인턴→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그동안 학점 취득용으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던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실질적으로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선됐다.
"기존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기중에는 수업에 참여하므로 방학을 이용하는데, 현장실습기간 중 학비를 조달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입니다. 둘째는 짧은 현장실습을 기업에서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중사업의 도움으로 학생들에게는 현장실습 지원을 하고, 기업체에게는 현장실습 기간을 늘려줌으로 인해 학생과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현장실습으로 개선하게 됐다.
학생에게는 교통비, 식비 및 최저 임금 기준 훈련비를 제공해 학생들의 등록금 문제에 도움을 주도록 개선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회사로서는 학생의 자질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해 직접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었다.
김 단장은 "초기에는 교수들이 일일이 기업을 찾아가 협력을 요청했지만, 지역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에는 기업이 직접 학교에 협력을 요청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명지전문대의 경우 올해만 80여개 업체와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3년간의 가장 큰 성과는 '산학 중심으로의 대학 체제 개편'이다. 기존 강의, 연구 중심의 교원 평가에 '산학협력 역량' 항목이 별도로 표시되면서 교수들이 산학과 취업을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로는 정부의 지원금이 학생에게 확대된 점이다. 이전까지의 산학협력의 경우 교수와 산업체에만 지원되던 것이 훈련비로 확대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김 단장은 "전문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의 산학협력 역량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상당수 졸업생이 진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면접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학교와 기업의 신뢰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산중대학 사업 참여 13개 대학은 그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학생, 기업, 학교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