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 국채를 매입하고, 양국의 달러화 의존을 줄이는 등 금융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내년 초 한·중·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공식 회견을 통해 "3개국간 FTA 협상에 있어 우리는 초기 단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은 3개국간 FTA 협상 및 동아시아 금융 협력을 위해 긴밀히 공조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일본은 중국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노다 총리는 "양국간 금융 협력 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일본이 중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간 금융시장 협력을 강화하고, 두 나라의 무역에서 위안화 및 엔화의 활용을 증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국채 매입 규모나 시기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00억달러(7800억엔) 규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채 매입을 위해서는 일단 중국 정부 승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일본은 인민은행에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달러화 의존을 줄이고 위안화와 엔화 활용을 높이자는 내용도 논의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 가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환(換)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와 엔화 사용을 늘리기로 했다. 양국은 가장 큰 무역교역국이지만 양국 무역에 사용되는 통화는 달러가 60%, 엔화 30%, 위안화 1% 수준이다.

이번 합의로 위안화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렌 시아팡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양국의 교역 규모를 볼 때 중국이 체결한 각종 조약보다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문 이후 처음 이뤄진 공식 해외 일정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의 공통된 견해"라는 데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총리는 회의 초반 원 총리에게 "김정일이 사망한 데 따라 동아시아 정국이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