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4개국(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21일(현지시각)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의에서 값싼 수입품에 관세를 올리는 데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특히 이 관세는 상당부분 한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대한 수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원국 정상들은 역외에서 수입되는 100개 항목에 대해 35%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2014년 12월까지 한시 적용하기로 했다. 자본재, 섬유, 화학제품 등이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역내 국가들이 받는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최근 수개월간 아시아 국가들의 대(對)미국 및 유럽 수출이 줄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값싼 제품으로 남미를 공략하는 데 불편함을 드러내 왔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아시아 국가들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지만 향후 경제 둔화를 우려해 설득을 받아들였다.

다만 회원국간 차별적인 보호무역 조치는 역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양국간 자동적으로 수입이 허용되지 않는 품목들까지 허용함으로써 나머지 양국 회원국의 반발을 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