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일 사망 발표(19일) 이후 지속해 온 비상 체제를 22일부터 평시 체제로 전환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까지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22일부터는 정상 일정을 재개하며, 내년 1월 중국 방문도 예정대로 추진한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외교 안보 참모진 등으로부터 수시로 북한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오후엔 청와대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자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종단 대표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7대 종단 대표를 초대해 최근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최근덕 성균관장,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 대통령, 자승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온 세계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동시에 알았다"며 "4개국(미·일·중·러)과 연락했고 정상들을 통해 들어보니 다들 똑같은 시점에 알게 됐더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지도부는 김정일 사망 당일인 17일 유고 사실을 알았다'는 일부 언론의 21일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적으로)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남북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도 잘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도록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주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김정일 사망에 따른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23일부터는 새해 업무 보고도 재개한다. 다만 업무 보고 시간이 단축되고, 장소도 청와대 인근으로 바꿀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민생을 챙기는 본연의 업무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과도하게 긴장된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