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 고양시 웨스턴돔 광장에서 60명의 산타들이 본격적인 선물 나르기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산타들은 '나는 진짜 산타로서 우는 어린이에게는 절대 선물을 주지 않는다. 단, 행복해서 우는 어린이, 웃다가 눈물 나는 어린이에게는 선물을 준다. 어린이들이 잠든 시간에 몰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살금살금 걷는 연습을 한다. 어린이들과 마주쳤을 때에는 최선을 다해 인형인 척 연기한다. 전문산타로 다시 태어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다'며 산타선언문을 힘차게 낭독했다.

장벽탁 산타할아버지(화정동·73)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아주 보람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리고, 박숙자 산타할머니(행신동·65)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물을 기다릴 아이들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요. 올해는 선물의 크기가 고루 일정해서 작은 선물로 상처받는 어린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방긋 웃었다.

일산 웨스턴돔에서 산타 할아버지·할머니 60여명이 출정식을 갖고 행진하고 있다.

이들 산타들은 평소 고양실버인력뱅크의 전문자원봉사학교인 '6090무지개 봉사단'에서 페이스페인팅, 마술공연, 동화구연, 풍선아트, 핸드벨연주, 가온누리기자단으로 활동해 온 봉사자들이다. 올해는 전체 400명 자원봉사자 중 산타교육을 수료한 60명이 산타할아버지, 산타할머니로 활동할 예정이다.

고양실버인력뱅크의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 오시네' 행사는 2006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산타를 초빙하기 위한 관내 어린이집, 단체의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허경남 센터장은 "올해는 한부모 가정, 이혼가정 등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먼저 달려가기로 했다"며 "이번 산타 출정식은 어르신들의 활동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으로 외부에서 진행했던 것으로, 추운 날씨지만 시민들이 열렬히 호응해주고 산타들도 만족해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