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아직 확실한 지지기반을 다지지 못한 당과 군에 비해 보안기관들은 김정은이 직접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20일 "올 초부터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의 시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최측근들을 통해 두 기관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고 20일 말했다.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는 국내외 정보업무와 반당·반체제 사상범을 색출하는 비밀경찰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인민보안부는 주민들을 감시하는 기관이다.
보위부에서는 우동측(69) 제1부부장이 실세다. 그는 2009년 4월 최고인민회의(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보위부 출신 인사가 국방위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우동측의 국방위원 진입은 파격이나 다름없다. 당시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김정일과 김정은 앞에서 후계구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대를 졸업한 그는 2009년 군 상장(우리의 중장) 계급을 단 뒤 1년 만인 작년 대장으로 진급했다. 정보 관계자는 "2년 전 우동측이 제1부부장이 된 뒤부터 보위부의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리명수(75) 인민보안부장은 애초 김정일의 최측근 군부 인사였다.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한 1996년부터 김정일의 공식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동행했다. 국방위 행정국장이던 지난 4월 김정일이 인민보안부장에 임명했다. 내부 통제를 강화해 김정은의 후계체제 안착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 정부가 김정일 사후 북한 주민들의 소요 가능성을 비교적 희박하게 보는 데는 리 부장이 그간 주민 통제를 무난히 해왔다는 평가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