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년 경제는 어떻게 될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의문 중 하나다.

내년에는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경제 주요국 지도부가 대선을 치르고, 중국은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정치적 불안감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래픽=조경표

◆ 韓·美·佛 대선에 中은 지도부 교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내년 운명의 해를 맞이한다. 우선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바뀔 수 있다. 미국은 12월 대선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은 10월 공산당 대회를 통해 지도부 70%를 바꾼다.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위기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5월 대선을 치른다. 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제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독일의 총선이 2013년으로 예정돼 있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골치 아픈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뒤엉킨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법과 더불어 자국 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도 내년 3월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멕시코, 이집트도 내년 대선과 주요 선거가 예정돼 있다.

◆ ‘정치에 경제가 인질 잡혔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은 불안한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 한도 증액과 관련해 벼랑 끝 정치싸움을 벌이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정치 승부수를 띄웠던 지난 10월말에도 전 세계 증시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의회 신임투표도 이탈리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더군다나 내년은 단순히 의회 내 알력 다툼이 아니라 대권을 앞두고 의회가 맞붙는 상황이라 정쟁의 파급력이 더 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도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가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의 제1야당인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신 재정협약은 대선 이후로 논의를 미뤄야 한다”고 밝히는 등 재정 위기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3년 총선을 앞둔 독일의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유로존 문제의 궁극적 해법으로 고려되는 유로 본드 도입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는 독일 국민이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유로존 문제가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CNBC는 19일(현지시각) 이러한 상황에 대해 ‘2012년은 경제가 정치에 인질로 잡혔다’고 표현했다.

◆ 정치 갈등 없을 때 S&P500지수 가장 높아

실제로 정치적 갈등이 없을 때 뉴욕 증시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900년 이후 S&P500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해는 상·하원 의회와 백악관을 하나의 정당이 장악했을 때라고 분석했다. 상·하원 의회를 장악한 당과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다를 경우 S&P500 지수의 수익률은 시장 장기 평균 수준과 비슷해졌다.

현재 미국 의회 상황처럼, 상원과 하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눠서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양당 모두 하나의 정당이 가지고 있을 때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S&P 캐피털 IQ의 샘 스토블 수석 증권 전략가는 “워싱턴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면, 월스트리트는 허우적거리게 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