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은 중국 선원이 우리 해경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해군·해경의 해상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해군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군 수뇌부에 지시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한·호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12~15일 호주를 다녀온 김 장관은 귀국 직후 해군과 해경의 정보 공유 체계를 점검했으며, 이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함정과 지상 레이더 기지 간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는 첨단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를 갖춘 해군은 해상에 중국 어선 등을 감지하면 이를 해경에 알리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 장관은 또 해군이 해경의 불법 조업 단속을 돕거나 중국의 불법 조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원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고 이들의 불법 조업 행위는 안보가 아닌 치안 영역이기 때문에 해군이 직접 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영해 내 해군 기동훈련을 강화하면 중국의 불법 조업 어선에 심리적 억제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은 군함을 동원해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