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완전히 봉헌한 이태석 신부의 삶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많은 젊은이가 가슴마다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삶에 대한 소명을 불러일으키도록 더욱 널리 전해지길 바랍니다."

고(故) 이태석 신부가 교황청을 감동시켰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하다 지난 2010년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가 15일 바티칸 교황청 비오 10세홀에서 상영됐다. 바티칸 국무원장(총리격)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그의 아름다운 미소가 아직도 우리 마음에 메아리친다"고 말했다. 이 신부가 소속됐던 살레시오회의 차베스 총장 신부는 "이런 모범적인 증거의 삶을 우리에게 큰 기쁨으로 남겨 준 형제 이태석 신부에게 감사드리며,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로도 번역해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15일 바티칸 교황청 비오 10세홀에서 열린‘울지마 톤즈’상영회에서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이 맨 앞자리에 앉아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 양복 입은 이는 한홍순 주교황청 한국 대사.

바티칸 주재 한국 대사관(대사 한흥순)은 이날 상영회에 베르토네 추기경을 비롯, 성인 시성(諡聖)을 담당하는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Amato) 추기경, 기록물관리관장 라파엘 파리나(Farina)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 및 일반인 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기관지 '옵세르바토레 로마노', 이탈리아 주교회의 일간지 아비에니레, 종교 케이블 방송 TV2000, 바티칸 라디오 등 현지 가톨릭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옵세르바토레 로마노 온라인판은 '이어가야 할 꿈(Un sogno da portare avanti)'이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에서 이 신부의 삶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태석 신부를 '한국의 슈바이처'라 부르며 "늘 주위 모두를 웃게 하는 환한 미소를 띠고 쉼 없이 병자, 어린이, 가난한 이들의 영혼과 육신을 돌봤다. 그의 유언조차 '부디 톤즈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였다"고 전했다. 바티칸 라디오는 "이 신부는 겨우 48세에 암으로 선종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신앙과 섬김의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은 모든 이를 향한 사랑의 증거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한홍순 대사는 "심각한 도덕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 이 신부의 삶은 '사랑의 문명'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