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와 헬기의 강점만을 모아 만든 항공기 ’디스크-로우터 컴파운드 헬리콥터’

한 번 이륙하면 5년간 하늘을 날 수 있는 항공기, 헬기처럼 수직 이륙했다가 제트기처럼 비행하는 전투기, 병사가 신으면 시속 32㎞로 달리는 인조 다리….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자체적으로 또는 민간 방위산업체 및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 중인 미래의 첨단 무기들을 CNN이 15일 소개했다. CNN은 "놀랍도록 혁신적인 이들 첨단 무기들이 앞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DARPA와 보잉사(社)가 함께 개발 중인 '태양 독수리'는 5년간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정보 수집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항공기다. 날개 길이 120m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지상 1만8000m 상공에서 인공위성처럼 떠다니며 작전을 수행한다. 2014년 첫 시험비행을 할 계획이다.

역시 보잉사와 공동 개발 중인 '디스크-로우터'는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강점을 결합한 항공기다. 헬리콥터처럼 프로펠러를 이용해 신속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프로펠러를 집어넣고 날개 밑에 달린 엔진을 이용해 비행기처럼 날아간다. 여기에 무기를 장착하면 기동력이 뛰어난 첨단 전투기로 변신할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플로리다 인간기계인지연구소(IHMC)가 함께 개발 중인 인조 다리 '패스트 러너'는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병사가 이 장비에 올라타면 올림픽 400m 스프린터가 달리는 속도인 시속 20마일(32㎞)로 달릴 수 있다. 세바스티언 코튼 IHMC 연구원은 "지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두발 동물인 타조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에 '로봇 타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전장을 누빌 전망이다. 평소엔 자동차로 달리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면 수직 이륙해 하늘을 날아간다. 록히드마틴사(社)와 카네기멜런대학 등 6곳이 개발에 참여했다.

DARPA는 이 밖에 스스로 체형을 변화시켜 좁은 장소도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한 재질의 로봇, 섭씨 2000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 먼 거리에 있는 위험을 감지해 병사에게 알려주는 쌍안경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