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12일 교토의정서 탈퇴를 선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7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가 폐막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캐나다가 실제로 탈퇴 수순을 밟을 경우 교토의정서에서 처음으로 탈퇴하는 국가가 된다.
피터 켄트 캐나다 환경 장관은 "온실 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중국이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신흥 경제 대국인 중국·브라질·인도 등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새로운 의정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캐나다의 탈퇴 선언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교토의정서를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오일샌드 산업의 걸림돌로 여겨왔다고 AP가 13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원유 매장량이 많은 캐나다에서는 하루 150만 배럴을 오일샌드에서 추출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번 탈퇴 결정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준수하지 못해 물어야 하는 벌금 140억달러(약 16조원)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는 교토의정서에 따라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비해 2012년까지 배출량을 6% 감축해야 하지만 2009년까지 배출량이 오히려 17% 늘어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