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입시의 키워드는 '쉬운 수능'과 '수시 논술'이다. 과목별 만점자가 너무 많거나 적었기 때문에 당초 목표대로 수능 만점자를 1%로 조절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내년에도 EBS 교재 연계 출제와 더불어 쉬운 수능의 방향을 유지하는 게 교육당국의 '의지'란다. 내년에도 많은 대학들이 '옥석을 가리기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할 것이다.

올해 수시 모집의 추가 합격을 지켜 본 2013학년도 입시생들은, 수시 모집의 위력(?)을 어느 정도 간파하게 될 것이다. 수시보다는 정시에 올인하던 지방 학생들도 불안한 수능의 난이도와 점수의 변동 때문에 수시에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장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의지에 수시 모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 모집에 적용되는 각 대학들의 수능 최저 기준은 이미 정시모집의 수능 커트라인에 근접할 만큼 올라갔다. 따라서 대학들은 수능과 논술 시험을 모두 활용하는 수시 모집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려 할 것이다.

2012학년도를 기준으로 볼 때 2013학년도 논술의 키워드는 세 가지 즉 '논리독해', '영어제시문', '수리논술'로 요약할 수 있다. 최근 논술 시험의 주된 유형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쓰라는 식의 글짓기가 아니라, 주어진 논리적 조건(제시문)을 따라 예상되는 논리적 결과(차이점, 비판)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제시문 하나가 영어로 끼어들면 논리독해의 난이도는 껑충 뛴다. 올해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그리고 이화여대의 경우, 영어 제시문을 파악하지 못하면 나머지 문항을 풀어갈 수 없도록 핵심적인 단서를 영어 제시문에 심어 두었다. 게다가 사회계열 논술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리논술을 강화하고 있다. 본고사 수학문제에 가까운 한양대 상경계열 수리를 제외하면,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중앙대 등의 수리논술은 수학적 아이디어를 활용한 퀴즈와 유사하다.

따라서 2013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논리적 순발력을 키워야 한다. 여러 제시문들을 읽고 논리적 차이를 재빠르게 분석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100분 토론'과 같은 TV 토론 프로그램은 심층 논리를 읽어내는 연습에 도움이 된다. 둘째, 사회과학에 관계된 서적을 영어로 접해 보는 게 좋다. 논술 시험에 출제되는 영어 제시문은 한계와 제약이 많다. 철학 지문이나 문학 작품은 독해의 호흡이 길기 때문에 짧은 논리 단위로 간추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영어 제시문은 사회과학 지문으로 채워진다. 셋째, '수학비타민'과 같은 교양 수학 책을 심심풀이 삼아 읽어 보자. 수리논술은 대부분 수학 그 자체가 아니라 수학적 개념을 활용하는 문제들이다. 교양 수학 책 대부분은 수학 단원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이런 책들은 수학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