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직장에서 부정맥 증세가 생겼을때 휴대폰을 이용해 환자의 심전도를 의료진에 바로 보내서 부정맥 상태를 진단받을 수 있다.

가정주부 최모(52)씨는 지난여름부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수차례 겪었다. 한번은 몇초간 정신을 잃고 실신도 했다.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결과는 정상이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세가 있는데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받을 때는 괜찮으니 이것 또한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최씨의 상태가 간헐적이고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인 것으로 의심하고,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체크할 수 있는 진단법을 적용했다.

최씨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가슴이 답답하면 하트 모양의 간이 심전도 체크기를 왼쪽 가슴에 댔다. 이를 통해 찍힌 심전도는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센터로 전송된다. 거기서 최씨의 증세가 심방세동(心房細動)이었음이 밝혀졌다. 왼쪽 심방의 박동이 정상적이지 않고 간혹 '파르르~' '잔 떨림' 상태가 되는 부정맥이다. 이로 인해 혈류 순환이 뚝 떨어져 순간적으로 졸도도 한 것이다. 이후 최씨는 심장에서 파행적인 전기 신호를 내는 곳을 레이저로 없애는 시술을 받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이처럼 IT 기술을 활용하여 집이나 직장생활 중에 불쑥 나타나는 부정맥을 찾아내는 진단법이 최근 확산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실시간 심전도 진단법이다. 휴대폰으로 전송된 심전도는 모니터링센터에 기록되고, 전문 간호사에 의해 판독된다. 환자의 심전도가 위험한 상태로 판단되면 병원에 즉각적으로 알려줘 응급조치를 취하게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의 환자가 이 진단법을 이용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부정맥이 의심되거나 ▲부정맥 치료를 받고 경과를 봐야 할 때 ▲몸에 인공 심장박동기를 심었거나 ▲협심증 환자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등이다. 대학병원 심장내과에 문의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기 대여 비용은 한 달에 약 17만원이다.

이 밖에 '활동형 심전도' 기기를 1~2일 몸에 부착하는 방법도 쓰인다. 가슴 두근거림,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생길 때만 전원 버튼을 누르면 최대 7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처럼 생긴 소형 심전도 체크기를 가지고 다니다가 증상이 있을 때마다 가슴에 대어 그때의 심전도를 기록하는 방식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