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 치르면 대입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정시 지원을 앞둔 고3들은 또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어떤 대학·학과를 골라야 할지 마음이 갈팡질팡해서다. 수능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학 간판을 보고 지원할지, 내 꿈과 적성에 맞는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다. 대체 어떤 대학·학과를 골라야 후회하지 않을까? 선배들의 학과 선택 노하우를 들어봤다.

손지희양

◇손지희 한국항공대학교 1학년

어릴적부터 관심있던 우주항공 분야…
선진·특화 교육 맘에 들어 입학 결정

한국항공대 항공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에 재학 중인 손지희(19)양은 어려서부터 공학은 물론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가 고1 때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를 보면서 우주·항공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 "항공 제어시스템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이 분야를 중심으로 학과를 찾았다. 항공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항공대를 택했다"고 했다.

"항공대는 일반 대학과 달리 모든 교과가 '항공'과 연계돼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과는 일반 우주학이 아닌 '항공우주학'을 배우고, 경영학과는 '항공경영' '항공 산업'등의 과목을 배우는 식이에요. 특성화된 학교인 만큼 항공 및 전자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많아 실질적인 조언이나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죠."

한국항공대는 미국·유럽 등 전 세계의 우수한 항공전문학교와 협정을 맺은 점도 장점이다. 교환학생으로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고, 방학이면 외국 학생들이 한국항공대를 찾아오기도 한다. 손양도 지난 여름방학에 학교를 방문한 외국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 "토론수업에 익숙한 외국학생들은 수업 태도가 우리와 달랐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수님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자세를 배웠고, 막연하게만 알던 외국 항공산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경험을 통해 미국 최고의 항공학교로 꼽히는 UND(Unive rsity of North Dakota)에 교환학생으로 유학할 계획도 세웠다.

손양은 "항공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한국항공대에 지원하라"고 강조한다. 항공 분야에 특화된 커리큘럼 외에도 다양한 항공 관련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보잉사 등 항공 전문 기업이나 기관을 견학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각종 기업이나 단체가 주관하는 항공 분야 공모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죠. 학교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항공분야 전문 인력이 되는 데 부족함이 없어요. 매시간 과제를 주는 수업이 있을 정도로 공부량이 많지만, 제가 원하는 분야를 공부한다는 점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이지수양

◇이지수 서울여자대학교 1학년

정보화 시대 인터넷 보안문제 급부상…
수도권 유일 학과로 높은 취업률 자랑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1학년 이지수(19)양의 학과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양은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컴퓨터 학과가 아니라 전문화된 부분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때마침 인터넷 보안관련 사건이 불거지며 사회적으로 혼란이 야기됐다. 이양은 보안 관련 학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수도권 대학 중 최초로 설립된 서울여대 정보보학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양은 "여대로는 유일한 학과이기도 하고 안철수연구소, 롯데정보통신, SK C&C, koscom, KISIA 등 다양한 기관과 산학협력을 맺는 등 기업체들의 관심도 높다. 취업률도 높고 전망도 밝아 과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졸업 후 일반회사나 컴퓨터 백신회사에 취업해 보안관련 일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학생이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이양 역시 컴퓨터에 관심은 많았지만 뛰어나게 컴퓨터를 다루는 컴퓨터 키드는 아니었다. 1학년 입학 후 학교의 커리큘럼대로 따라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어엿한 컴퓨터 학도가 된 것. 이양은 "정보보호학은 컴퓨터 및 네트워크 시스템상의 정보에 대한 비밀성, 무결성 및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이론과 실무를 배우는 학문이다. 1학년 때는 기본적인 컴퓨터 공학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한 학생도 얼마든지 차근차근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이후 시스템 보안, 네트워크 보안, 암호학 및 정보보호 관리 이론 등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관심 갖는 분야를 찾고 그 속에서 세분화, 전문화 시키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여성 보안전문가, 서울여대에서 그 원대한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경수군

◇정경수 인하대학교 1학년

물류학 대학원까지 연계, 인하대 뿐…
해외 인턴십·탄탄한 장학제도 '매력'

인하대 아태물류학부에 재학 중인 정경수(19)군은 고등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배우다가 경제와 경영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에서 국내외 경제 전반과 경영 실무 등을 배우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가 멀리는 한 회사의 CEO가 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대학 지원 당시 경영·경제학과를 중심으로 학과를 살피다가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를 알게 됐다.

"일반 경영·경제학과와 달리 '물류학'이라는 특성화된 학문을 배운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커리큘럼을 보니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경제·경영학도 배울 수 있었죠. 1학년 때는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 등 기초과목을 배우고, 2학년부터는 해운 물류, 항공물류 등 심화 전공수업을 들어요.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배경으로 공부한다는 점도 좋았죠. 취업 후 진로 역시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기업까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에요."

아태물류학부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도 막강하다. 정시 가군 합격생 35명은 4년 전액 장학금을 주는 등 탄탄한 장학제도를 갖췄다. 1학년 1학기를 마치면, 학교의 지원으로 '물류 탐방'도 떠난다. 지난 여름, 정군은 중국을 찾아 동북아시아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은 상하이의 모습을 살펴봤다. 3~4학년이 되면 인하대가 CJ 등 국내 굴지의 물류기업과 맺은 협약에 따라 장학금을 받거나 해외 인턴십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물류학'이라는 학과 특성상 영어공부는 필수이다. 1학년 때는 기초 영어수업, 2학년부터는 원어민 교수가 진행하는 비즈니스 잉글리시 등의 수업을 듣는다.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도 있다. 정군은 "아태물류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시간 여유가 많은 겨울방학에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해두면,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물류학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대학은 국내에 몇 군데가 있지만, 대학원까지 연계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인하대뿐이에요. 오랫동안 아시아 지역 물류의 중심지였던 싱가포르에서 초빙한 교수님들도 계시고, 전공수업에서 쓰는 물류학원론이라는 교재도 인하대 교수님들이 집필한 것이죠. 물류학에서는 국내 최고의 학부라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