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을 대략적으로 정해놓았다면, 이제는 모집 군별로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분석해 유리한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원서 넣기 전, 본인의 점수를 분석해 가장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워보자.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
이만기 이사는 “인문계의 경우 수능점수 520점 이상, 자연계의 경우 515점 이상인 최상위권은 대학 뿐만 아니라 모집 단위에서도 군별 소신 지원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예측했다. 우선 인문계를 살펴보면 가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나군에서 서울대, 다군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다군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한 의학계열 지원 외에 중앙대 경영학부의 지원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던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에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가, 나, 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등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 나군에서는 소신지원,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할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이런 군별 지원 추세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군에서 의학계열로 교차 지원할 때에는 수리와 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주거나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수능 활용 방법에 유의해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수리 영역의 점수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는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데다 수리 영역의 경우 변별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는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에 비중이 높은 반면, 고려대는 언수외에 비중이 높고, 탐구는 낮은 편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반드시 대학별 반영비율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가, 나, 다군 중 최소한 하나의 모집군에서는 의학계열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이 이사는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할 학생들은 가, 다군에서도 의학계열을 지원할 것이다. 의예과를 제외한 서울대 다른 학과에 지원할 학생들은 가군에서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자연계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고 다군에서 의예과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중상위권 점수대에는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이영덕 소장은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엇보다 본인의 성적을 잘 분석해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파악해 수능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한지, 학생부 성적을 포함하는 대학이 좋은지를 가려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지표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한지도 살펴야 한다. 홍익대와 숭실대, 숙명여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여자대학들은 주로 백분위를 반영한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영역이 쉽게 출제됨에 따라 표준점수는 차이가 적은데 백분위로는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외국어 영역을 못 봤을 경우 백분위 반영하는 대학은 아주 불리하다. 수리 영역의 경우 가형과 나형을 동시에 반영하면서 가형에 가중치를 줄 때 나형에 응시한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점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인문계 모집 단위에서 수리 영역,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언어 영역을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상위권의 경우 가군과 나군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몰려 있지만, 다군에서도 꽤 있기 때문에 상위권보다는 복수 지원 기회가 한번 더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장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에서 2개 대학은 본인의 적성을 고려한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번은 소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는 “상위권 학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할 경우, 중상위권은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같은 대학이라도 군별로 분할 모집할 경우 모집 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적성도 고려해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이 소장은 “무엇을 전공하느냐는 직업과 직접 연계가 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전년도 대비 좁은 점수 차이로 지원전략을 세밀하게 짜야 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 3등급의 경우 등급 구간 내 표준점수 5점 사이에 7만여 명이 몰려 있다는 것이 한 예다. 이 때문에 환산점수 1점, 학생부 1점의 영향력이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손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은 지원참고표에서 자신의 표준점수, 백분위 합으로 지원해 볼 수 있는 대학을 선별하는 것이다. 이때 가군, 나군, 다군 군별로 5개 정도 간추리는 것이 좋다. 김희동 실장은 "올해 수능 결과를 분석해 보면 밀집된 중·하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기 좋은 활용지표는 백분위로 보인다. 예년보다 변별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백분위 활용 대학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가군 삼육대, 나군 덕성여대, 다군 서경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다음 자신의 수능, 학생부 성적을 분석하여 자신의 장·단점에 맞는 대학을 추려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과목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라면 해당 과목의 반영비율이 낮은 대학 또는 그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학생부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수능 100% 전형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또 탐구영역 성적이 낮은 수험생이라면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 1과목으로 대체해주는 대학을, 인문계열 수능 성적이 너무 낮은 경우라면 자연계열 교차지원 가능한 대학 등을 찾아야 한다.
지원참고표에서 처음 찾은 대학 중 위의 조건에 맞는 대학들이 없다면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의 위, 아래로 대학을 조금 더 넓게 검색해 군별로 2개 정도 대학을 추려낸다. 그다음 지원희망 모집단위를 찾아내는 단계다. 김 실장은 “모집단위 선택 시 세 가지 규칙을 따르면 크게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지원참고표 상·하단 모집단위는 피한다. 수능이 쉽게 출제된 올해의 경우 수능 점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대학은 높이고, 학과는 낮춰 지원하는 패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학, 사학 등 모집단위는 어느 해보다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려 점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모집인원이 적은 모집단위보다 많은 모집단위가 대체로 추가합격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 과감히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
셋째,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같은 대학 내에 특정과목을 지정하는 모집단위 지원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수리 가/나형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자연계 모집단위더라도 과탐을 지정하고 있다면 지원에 제한이 있어 지원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올해 변경된 대학이 많으므로 지원 전에 반드시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김영일 교육 컨설팅 조미정 교육연구소장
2012학년도 정시모집의 키워드 중 단연 주목할 만한 것은 ‘쉬운 수능’이다. 표준점수가 하락해 1~2등급대에서는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기 때문에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미정 소장은 “소신지원을 하는 경우 동점자 처리 기준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 간의 수능 점수 편차가 줄어 경쟁률, 가산점, 모집인원 등의 영향이 커지며, 대학에 따라 학생부 영향력도 달라지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을 더욱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은 수시 미등록 충원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의 이월 인원이 전년도보다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등록 충원은 권고사항으로서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고 미등록 충원의 발표와 등록 기간이 5~6일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볼 때 작년대비 정시 이월 인원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정시 모집 인원 축소로 인해 정시모집 경쟁이 더 치열해질 소지가 다분하다. 이 때문에 목표대학의 경쟁률 및 학생들의 지원 성향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과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82개 대학에서 89개로 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경희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우선선발 비율을 70%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은 대학의 일부 모집군에서만 시행되는 전형이고 나머지 모집군에서는 학생부도 반영된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군 전형방식이 ‘학생부+수능’이라면, 반드시 학생부 성적에 대한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정시 수능 우선선발은 최초 합격자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우선선발로 합격하지 못한다면 학생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하위권 대학은 내신 한 등급 간 점수차가 10점 이상인 경우가 많고, 의예과나 교대의 경우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수리 ‘나’ 응시자 및 인문계 학생들은 자연계로 교차지원 시 경쟁률 상승 및 수리 ‘가’/과탐 가산점 여부에 주의해야 한다. 2012학년도에는 작년보다 수능 수리 ‘가’ 응시자가 9358명, 과탐 응시자가 1만325명이 증가해 자연계열 경쟁률이 오를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