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개교 115주년을 맞은 팔달구 '신풍초등학교'의 광교신도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와 동문들이 반발하고 있다.
5일 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 화성행궁 복원사업 2단계 공사의 일환으로 행궁 내 우화관(于華館)을 복원하면서, 신풍초를 2013년 3월 광교신도시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화관은 1789년(정조 13년)에 세워진 조선시대 화성유수부의 객사(客舍)였던 곳이다. 이 우화관 자리에 1896년 2월 10일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한 신풍초는 11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지난 2월까지 모두 2만998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깊은 학교다.
신풍초 학부모측은 "우화관 복원을 위해 115년이나 내려온 교육 현장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우화관을 복원한다고 해서 우화관의 끊어진 역사가 다시 이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를 복원한다는 명목으로 살아있는 역사인 신풍초를 이전해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숙희 신풍초 운영위원장은 "신풍초는 지난 10여년간 시와 교육청이 시설투자를 해주지 않아 화장실·강당 등 학교 시설이 열악하다"며 "그동안 수원 화성사업소는 이전에 대해 합의된 게 없고 학생 1명이라도 있으면 이전 안한다며 학부모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했다. 신풍초 동문회 역시 "학교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학교가 남아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순자 신풍초 교장은 "지난 4월 수원교육지원청에서 학교 이전에 대한 학부모 설문조사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후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며 "지난달 초 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학교로 찾아와 광교신도시로의 이전 계획을 설명하면서 처음 관련내용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설문조사에서는 신풍초 학부모 211명 중 설문에 응답한 189명의 81%인 153명이 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의 화성행궁을 복원하는 시책사업을 마냥 반대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유서깊은 신풍초 이전이 학부모와 동문들에게는 큰 고통이 따르겠지만, 교육지원청에서는 시의 복원사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학부모 등의 반대 목소리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반대측과 충분히 협의해 우화관 복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