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보물섬'인 제주도가 세계의 '보물섬'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데 따른 가장 큰 효과다.
제주도는 이미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triple crown)을 달성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으로, 제주 자연환경의 가치가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학술(學術)'이란 내용물로 충전한 제주가 '명성(名聲)'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이 추진한 이벤트다.
'뉴세븐원더스'는 2007년에는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 선정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가사의(wonders)에 선정된 곳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입지를 굳혔다. 페루의 마추픽추와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는 관광객이 각각 70%, 62%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와 함께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의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마운틴도 '7대 경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이 선물한 종합 박물관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자연이 빚어낸 종합박물관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는 2007년부터 '섬·화산·폭포·해변·국립공원·동굴·숲' 분야별로 전 세계 440곳의 명소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제주도는 이들 후보지 가운데 유일하게 섬·화산·폭포·해변·국립공원·동굴·숲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나의 섬에 여러 형태의 수려하고 경이로운 화산 지형이 해안 경관과 융합된 곳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인정했듯 사계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한라산,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화산체인 성산일출봉,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주상절리대, 땅속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용암동굴 등 섬 전체가 '자연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프랑스의 소설가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지난 6월 제주를 방문하면서 제주를 예찬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이 끌렸다. 제주는 세계에 몇 남지 않은 자연을 갖고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곳에 한 번 왔을 때 아름다움에 빠져 다시 찾아가는 것과 같다. 이는 새가 날다가 아름다운 곳을 찾았는데 매일 오고 싶어하는 마음과 같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자격이 충분하다."
제주의 또 다른 매력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인한 여성의 상징인 '해녀'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도전중이고, 세계적인 명품 걷는 길 대열에 올라선 제주올레길과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보여주는 '돌담' 등도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폴 드 라푸엔테(Jean-Paul De La Fuente) 뉴세븐원더스 재단 이사가 제주를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제외한 최종 후보에 오른 27개 후보지 대부분은 문명과 자연으로 명확히 구분되지만 제주는 '자연과 문명의 공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 관광 목적지로 부상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계기로 제주도의 천혜 자연에 대한 매력도와 환경적 가치가 높아져 세계의 관광 목적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주도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관광산업 활성화다.
제주발전연구원은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요르단 페트라와 인도 아그라(타지마할 소재)의 사례를 토대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연간 외국인은 최대 73.6%(57만1872명), 내국인은 8.5%(57만8111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간 최대 1조208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참가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가 4년여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줄곧 이름을 올려 이미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상당한 홍보 효과를 봤다"며 "7대 경관 선정은 관광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 손튼 인터내셔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연간 미화 2억달러의 경제 효과와 1만1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정운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은 "대한민국이 개발 위주의 공업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을 잘 보전한 친환경적 선진국으로 각인됨으로써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높이 1950m의 국립공원. 남한 최고봉으로 휴화산이고 세계자연유산이다. 산이 높아 은하수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남쪽은 경사가 심하지만 북쪽은 완만하다.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 정상에는 둘레 3㎞, 지름 500m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1002년과 1007년 화구 폭발 기록이 있다.
정방폭포
서귀포시 정방동에 있는 명승 제43호.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더불어 제주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다. 동양에서 유일하게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해안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로,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만장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 천연기념물 제98호이고 세계자연유산이다.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로 총길이 8928m, 폭 2~23m, 천장 높이는 2~30m다. 석주와 종유석이 고루 분포돼 있다. 내부 온도는 연중 섭씨 11~21도를 유지하고 있다.
섭지코지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에서 2㎞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해수면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기암괴석과 높이 30m의 선녀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제주도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덮여 있다.
우도
제주시 구좌읍 우도면에 위치. 성산일출봉을 마주보고 있고, 선박을 이용하면 10분이면 닿는다. 섬 모양이 ‘소가 드러누운 것 같다’해서 우도라 명명됐다. 제주도 부속도서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산호 가루로 이뤄진 해수욕장인 ‘서빈백사’ 등 우도8경이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성산일출봉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높이 182m의 분화구형 봉우리다. 천연기념물 제420호이고 세계자연유산이다. 커다란 사발모양으로 3면이 절벽을 이루고 있다. 모습이 ‘거대한 성(城)과 같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2.6㎢의 분화구에는 예전 주민들의 방목지로 쓰인 풀밭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영주10경의 하나로 꼽혀왔다.
주상절리대
서귀포시 중문동 중문관광단지 옆 해안 절벽. 천연기념물 제44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옛 이름을 따라 지삿개 바위라고도 불린다. 바위 단면이 육각형 또는 삼각형의 긴 기둥 모양으로 해안 1.7㎞를 따라 병풍처럼 형성돼 있다. 파도가 높은 날에는 부딪친 파도가 10m까지 용솟음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