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고 나섰다.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건 50년 만이다.

클린턴 장관은 30일(현지시각) 2박 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 개발원조회의 연설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원조를 받을 때는 '똑똑한 쇼핑객'(smart shopper)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원조국들이 개도국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보다 천연자원 활용 등 잇속 챙기기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며 "원조국이 제공하는 재원은 당장 부족한 예산을 충족시켜줄 수는 있지만 개도국의 자력 증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차례 봐 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특정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조력자다.

미국은 최근 지난달 중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아시아 패권 다툼을 벌였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영향력에 제동을 걸며 중국에 "역할에 맞게 행동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번 클린턴 장관의 미얀마 방문도 비슷한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얀마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입장을 비롯해 이해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지도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