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왕자(王者)의 하극상(下克上)에 당했다." (스포츠호치)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9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한국 챔프 삼성 라이온즈에 3대5로 패하자 일본 언론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스포츠호치는 "아시아의 정상을 가리는 이번 시즌 최종 게임에서 소프트뱅크가 졌다. 예선 리그를 3전 전승하며 압도적인 힘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삼성에 역전패했다"며 "'호크스의 야구를 하면 지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했던 아키야마 감독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소프트뱅크가 삼성에 지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고, 스포니치는 "일본 팀의 대회 5연패가 삼성에 의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평소 아시아시리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본 야구팬들도, 자국 챔피언의 첫 패배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결승전이 진행된 29일 오후 8시~11시50분 사이에만 일본 최대의 게시판 싸이트인 '2ch'에는 경기와 관련해 3만 건이 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특히 삼성이 역전에 성공하고, 승기를 굳혀가면서 게시물이 올라오는 속도도 급증했다. 이곳에는 30일 낮까지 9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최대 포털 야후재팬에서도 경기 관련 기사가 30일 '최다 조회 기사'와 '최다 답글 기사' 등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경기 당시엔 "일본에 돌아오지 마라" "일본 야구에 흙탕물을 끼얹었다" "일본의 수치" "일본 제일팀이란 자존심이 없었다" 등 소프트뱅크를 성토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30일 기사에 달린 답글에서는 "일본이 핵심 선수 일부가 빠졌지만, 한국 측의 전력도 시즌 중과 비교하면 꽤 저하된 상태였다", "예선전 대패(大敗)가 작전이었다는 한국 감독의 말이 사실이었다" 등 한국 야구의 실력을 다시 보게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