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용석 의원.

강용석(무소속) 의원이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임용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0일 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원장과 김미경 교수는 2011년 6월 1일, 2011년 8월 1일 자로 서울대에 신규 임용됐다"면서 "서울대 역사상 최초로 부부가 동시에 정교수로 특별채용되는 기이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안 원장 부부를 임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어 "서울대 측은 안 원장은 '대학(원) 신설 등에 따른 전임교수 특별채용에 관한 지침'에 근거한 채용이라고 전했지만,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은 2009년 3월에 설립된 기관으로 신설에 따른 특별채용이라는 근거는 전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과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의대 교수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전임교수 특별채용에 관한 규정에 따라 '새로운 학문분야의 연구 및 강의를 담당할 자를 임용하는 경우'로 채용됐다"면서 "특채심사 때 '새로운 학문분야를 담당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이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서울대의 안철수 김미경 부부 정교수 특채 승인은 절차와 근거를 무시한 명백한 특혜이고 상식을 이기는 특권행위"이라며 "서울대 오연천 총장 측에 교수 임용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이번 임용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임용과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안철수 김미경 특채로 정교수 임용에 탈락한 피해자들과 '임용처분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이번 특혜 임용으로 정신적 손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과 '위자료청구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자신의 블로그에 '찰스(안철수 원장을 지칭)의 거짓말'이라는 글을 꾸준히 올리는 등 안 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안 원장 부부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첫해부터 단 하나의 강의도 개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블로그에 '동시에 교수가 됐으면 당연히 두 사람은 서울대에서 2011년 2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해야 맞다. 부부가 정교수로 임용된 첫해부터 강의도 하지 않은 것은 특권'이라고 썼다.
 
또 '서울대가 채용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며 서울대 교무처장을 고발했다'면서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의혹을 규명하는 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