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성인들에게 사이버대학은 또 다른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준다. 학업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시간적, 지역적 제한에서 벗어나고 학비 면에서도 충분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한 졸업장이 아닌 전문 영역에 대한 학문적 기반을 갖추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이다. 사이버대를 통해 자신의 전문 영역을 개척한 졸업생 3인의 성공기를 들었다.

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경희사이버대 졸업생 베텔 POSCO 경영전략실

포스코(POSCO) 경영전략실 미래전략그룹에서 기획분석을 담당하는 베텔(32·에티오피아) 씨는 2005년에 한국에 와 경희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사이버대 미국학과와 국제 대학원을 거친 국내에 몇 안 되는 아프리카 출신 한국통이다. 현재 그는 포스코에서 자원 개발, 건설 인프라 구축 등 아프리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향 에티오피아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현지에서 알게 된 한국 지인의 초대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미국과 한국, 국제 관계로 확대됐다. 하지만 언어와 학비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장애물로 다가왔다. 남들보다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인 공부를 해야 하는 그에게 사이버대는 안성맞춤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언어적인 제한이 있어 일반 대학 강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사이버대는 강의 도중 모르는 내용이 나올 때 멈추고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고 언제든지 복습이 가능하죠. 또 정확하게 제시한 수업 목표에 따라 강의가 짜여 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런 점은 유학생뿐 아니라 한국 학생들에게도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학생의 경우 수업 외에 한국인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강의가 사이버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교류가 적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축제나 수련회, 현지 체험 등을 통해 교수님이나 동기들과 만남의 기회도 충분히 마련된다"고 말했다.

모국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 중 아프리카에 도입하고 싶은 것 중 첫 번째가 사이버대"라고 말했다.

◇서울디지털대 졸업생 조창식 ㈜보임 대표이사

㈜보임 조창식(55) 대표이사는 서울디지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삼성전관에 취업했던 그는 군 복무 후 백화점 특판부 경험을 토대로 개인 기업을 운영하며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2002년 이동통신사의 선불요금제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의 CEO로 취임한 조 대표는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개인 기업을 할 때와 조직 규모가 있는 회사의 CEO로 일하는 것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더군요. 경영기법, 인사관리, 회계 등의 세부적인 지식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004년 서울디지털대 경영학과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경영대학원과 최고 경영자과정,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수료까지. 그동안 마음 한편에 꾹꾹 눌러왔던 학업에 대한 열망은 한번 불붙기 시작하자 쉴 새 없이 그를 내달리게 했다. 열정은 본인에게서 그치지 않고 후배 사원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퇴임할 때까지 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매년 10명 이상의 사원을 사이버대에 보내 전문성을 키우도록 했다. 현재는 원어민 화상 영어 교육 업체 ㈜보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진 직원도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아웃풋에서 대단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제 스스로 체험했죠. 학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출발점에서는 적더라도 갈수록 커집니다. 사이버대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능동적으로 임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학문적 지식 외에도 세상을 대하는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양사이버대 졸업생 김영갈 서울신문 광고마케팅국 부국장

30년 가까이 언론사에서 재직한 김영갈(52) 부국장은 "이제는 언론에 대한 노하우가 제법 쌓였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를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마감에 쫓기면서 저녁 시간에 공부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 그러던 그에게 사이버대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2004년 한양사이버대학교 광고미디어학과에 입학한 그는 4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2008년 졸업한 뒤 한양대 언론정보 대학원에 진학해 올 초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체득한 경험과 사이버대와 대학원을 통해 배운 이론적 토대를 엮어낸 성과물이었다.

"직장생활 하랴, 대학생활 하랴, 가장 역할 하랴, 1인 3역 이상의 재학 기간을 정말 힘겹게 마치고서도 또 다른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왕 마음먹은 것 최고학부인 대학원까지 나와 최고의 전문성을 키우자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버대 진학을 결심하지 않았다면 꿈꿀 수 없었던 일이죠."

그는 사이버 대학 재학 중 가장 좋았던 점으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꼽았다. "사이버대는 일반대학과 달리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신문, 방송 언론계의 많은 선후배와 보다 폭넓은 관계를 형성하고 이는 저의 업무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강점은 실용적인 커리큘럼이다. 실무 경험을 갖춘 해당 직종 종사자들이 많은 만큼 교육과정 역시 이에 적합하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에 다닐 수 있을까? 1년도 못하고 포기할 텐데. 현장에는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젖어 실행에 못 옮기면 항상 그 자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힘이 들고 어렵더라도 역경을 이겨내면 반드시 그에 걸맞은 보답이 따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