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호텔 여직원 나피사투 디알로 성폭행 미수 사건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스 집권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미국의 격주간지 '뉴욕 리뷰 오브 북'이 26일(현지 시각) 사건이 발생했던 뉴욕 소피텔 객실 출입과 전화 통화, 감시 카메라 기록 등을 바탕으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맞설 강력한 사회당 후보였던 스트로스칸은 이 사건으로 낙마했다.
뉴욕 소피텔 호텔은 프랑스 아코르(Accor) 그룹의 체인 가운데 하나다. 이 호텔이 성폭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2분도 채 안돼 호텔의 수석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이어우드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손바닥을 마주치고 박수를 치며 춤까지 추는 모습이 호텔 감시 카메라에 잡혔다. 호텔의 비상 책임자인 자비에 그라프도 사건 직후 "내가 스트로스칸을 낙마시킨 주인공"이라고 친구에게 말했다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보도되자 농담이었다고 번복했다.
사건 당일 오전 스트로스칸은 UMP의 임시 연구원에게서 그가 부인에게 휴대전화로 보낸 이메일을 UMP 사무실에서 읽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스트로스칸은 아내에게 자신의 휴대전화가 감시당하고 있는지 확인해줄 전문가를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오후 스트로스칸은 휴대 전화를 분실했다. 그는 위치 추적을 의뢰했지만 누군가 전화기를 꺼두었다. 이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는 호텔이었다. 이 때문에 호텔 관계자 등이 휴대전화 분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