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교육연구소 구근회 소장.

오름교육연구소 구근회 소장은 10년 이상 강의와 상담을 통해 수많은 엄마를 만나면서 매번 안타까움을 느꼈다. 대부분의 엄마가 공부 잘하는 이웃집 아이와 그 부모를 부러워할 뿐, 정작 본인 아이에 대해서는 파악하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좋은 선생님을 찾아다니기에 급급할 뿐 자녀의 특징을 살피는데에는 미흡하다는 것을 깨달은 구 소장은 "지금 아이의 교육에서 문제점을 느낀다면 그것은 아이의 특징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을 '수정'하려는 부모의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자녀라고 할지라도 서로 차이가 있으며, 그 특징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 안에 내 아이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는 아이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 분석하던 중, 두뇌성향에 관심을 가졌다. 어느 쪽 뇌가 더 많이 발달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과 학습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게 아이를 지도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공부방법에서부터 사회적인 행동, 관계 맺기 등에 있어서 두뇌 성향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는 아이의 특징을 그대로 인정해주며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향으로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뇌 성향은 크게 우뇌형과 좌뇌형으로 나뉜다. 감성적·직관적·창의적 예술적 사고가 발달한 우뇌형 아이는 통찰력과 이해력이 빠르며 창의력이 우수하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어울리는 사회성이 발달했지만, 덜렁거리며 실수가 잦은 단점도 있다. 좌뇌형 아이들은 꼼꼼하며 집중력이 뛰어나다. 계획대로 치밀하게 준비하는 능력이 있지만, 창의력이나 예술성은 좀 부족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서로 특징이 다르다는 것이지 어떤 두뇌형이 더 좋다고는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구 소장은 "대부분이 어느 한쪽이 좀 더 발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두뇌형을 파악해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부모는 다른 시선으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엄마와 아이, 두뇌궁합이 중요하다

이때 엄마의 성향도 고려해 교육법을 계획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엄마와 아이의 두뇌 성향에 따른 교육법을 구근회씨의 의견에 따라 정리해봤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좌뇌형일 경우, 두 사람 모두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기 때문에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어 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성향이 서로 비슷하니 평소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서로 의견이 대립하는 일이 생기면 기 싸움이 팽팽해진다. 기 싸움 과정에서 엄마가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스킨십을 자주 해야 한다.

일의 순서와 약속을 중요시하는 꼼꼼한 좌뇌형 엄마의 눈에는 늘 덜렁거리는 우뇌 아이가 이해 못할 대상으로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혼내고 윽박지른다 해도 우뇌형 아이에게는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줄 때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고쳐나가는 노력을 할 가능성이 크다.

주장과 고집이 센 좌뇌형 아이에게 우뇌형 엄마의 간섭 역시 독이 된다. 일일이 간섭하고 지적하는 것보다는 믿어주고 응원하면서 아이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엄마가 직접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전문가나 선생님 등 멘토에게 조언해달라고 부탁하는 편이 낫다. 좌뇌형 아이에게 우뇌형 엄마의 말은 별로 와 닿지 않고 잔소리로만 들릴 뿐이기 때문이다.

밝고 명랑한 성격이 특징인 우뇌형 엄마와 우뇌형 아이가 만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평소에 서로 간 애정 표현도 자주 하기 때문에 각별한 사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성적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즉흥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학습 계획을 짜서 실천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선에서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