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청룡 여의주를 품에 안은 배우 김하늘이 포토월에서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다. 특별취재반

너무 오랜 기다림이었다.

<특별취재반>

올해 청룡의 여신은 '블라인드'의 김하늘이었다. 연기 잘 하는 톱스타이자 '로맨틱 코미디 퀸' 등 화려한 별명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김하늘이지만 그 동안 청룡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하늘이 처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무려 11년 전인 2000년 '동감'을 통해서였다. 그 뒤 10년이 넘도록 많은 영광을 누렸지만 청룡은 언제나 목마름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얻은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그래서 김하늘에게 더욱 소중했다.

▶듀스 김성재, 미래의 청룡 여신을 탄생시키다

김하늘의 데뷔작은 1998년 개봉된 영화 '바이 준'이다. 영화를 찍기 전 김하늘은 먼저 의류브랜드 '스톰' 모델로 데뷔했다. 김하늘 소지섭 송승헌 등 많은 스타들이 스톰 모델 출신으로 유명하다. 재미있는 것은 김하늘이 당시 스톰 전속모델이던 듀스 김성재를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모델 공모를 해 연예계로 들어섰다는 것. 김성재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김하늘도 없었을 것이다. 영화 '바이 준'에서 스무 살 나이에 단숨에 주연을 꿰찬 김하늘은 충무로 관계자들과 PD들로부터 '티없이 맑아 보이면서도 깊은 절망이 묻어나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로 일찍부터 각광받았다. 조성모의 '투 헤븐' 뮤직비디오에서는 신인인데도 톱스타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며, '신인이지만 주연'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다음 작품 '닥터K'에서는 뇌종양 환자인 19세 소녀로, 차인표의 상대역을 맡았다. 이 작품을 위해 실제로 중환자실 입원을 강행한 일화는 김하늘이 단순히 스타가 아니라 노력하는 배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손에 닿지 않는 청룡

무명 시절을 거의 거치지 않고 일찍 톱스타가 된 김하늘이지만 청룡영화상 트로피와는 10여년 동안 거리가 멀었다. 김하늘은 1999년 제20회 시상식에서 '닥터K'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내 마음의 풍금'의 이미연이 수상자가 됐다. 이듬해인 2000년은 유지태와 함께 한 영화 '동감'이 히트한 해였다. 김하늘은 처음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지만, 수상의 영광은 얄궂게도 지난해 여우조연상을 가져간 이미연('물고기자리')에게 돌아갔다. 이후 진지한 연기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인 김하늘은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흥행과 함께 또다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으나, 트로피는 '싱글즈'의 장진영 몫이었다. 이듬해인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지만, '아는 여자'의 이나영에게 상을 양보해야 했다. 절치부심한 김하늘은 2009년 흥행 돌풍을 일으킨 '7급 공무원'으로 또다시 여우주연상을 노렸다. 그러나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김하늘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눈이 보여서 힘겨웠던 '블라인드', 드디어 해냈다

'블라인드'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김하늘은 "정말 너무 힘들어서 밤에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연기는 배우로서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을 안겼다고. 관객에게 공개했을 때 "다 보이는 것 같은데? 가짜같아"라고 할 것 같은 마음에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진짜 시각장애인으로 보이기 위해 시각장애인을 만나 관찰하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감각만으로 길을 찾아가는 시각장애인 체험에 나서기도 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마친 작품은 흥행에서 성공하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 김하늘은 당시 "연말 시상식에서도 뭔가 기대할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자꾸들 그러시니 마음만 들뜬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 들뜬 마음에 청룡은 드디어 10여년만의 보답을 내놓았고, 김하늘의 오랜 소원도 마침내 이루어졌다. 특별취재반

◇김하늘 프로필

생년월일: 1978년 2월 21일

신체조건: 1m68, 48kg

학력: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데뷔: 1996년 '스톰' 전속모델

수상: 2011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2008 제3회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최우수상

2008 SBS 연기대상 10대스타상, 최우수여자연기상

2008 제29회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2007 제28회 청룡영화상 베스트드레서

2004 제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2003 제3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인기상

2002 MBC 연기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2001 SBS 연기대상 인기상

대표작: 2003년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 2009년 '7급 공무원' 2011년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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