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안북도 일대에 전술핵무기(전장에서 군사목표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핵무기)인 ‘핵배낭 부대’를 창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핵배낭(SADM: 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 부대는 여단급 규모로 창설됐으며 평안북도 8군단 산하에 ‘벌목부대’라는 명칭으로 위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벌목여단’이란 이름은 나무자재 제공 임무를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전술핵무기를 운영하기 위해 훈련하는 부대”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핵배낭 부대에 실전용 무기가 배치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면서 “이 부대는 평북 선천, 동림 등을 관할하는 사단에 배속됐다”고 밝혔다.

핵배낭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중 하나며 무게가 30∼50kg 정도다. 배낭 형태로 등에 메고 목표지점으로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핵무기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전시에 상대 전력을 쉽게 괴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주한미군이 들여왔다가 1990년대 초반 철수했다.

핵배낭 부대가 창설됐다는 주장인 나온 평안북도 동림군, 선천군 일대 위성사진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은철 서울대 핵공학과 교수는 “북한이라면 핵배낭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 제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 “사람이 가져와서 터뜨리는 전술을 사용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북한의 핵실험 결과가 썩 좋지 않아 기술 자체가 그렇게 고도화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북한 핵배낭 부대 존재 여부에 대해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관련 첩보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사안이 아니다”라고 데일리NK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