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자 좌파 인터넷 방송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비준안 통과 무효화를 주장하며 대규모 선동에 나섰다.

23일 오후 8시 30분쯤 김어준씨와 정봉주 전 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나꼼수 팀은 반(反)FTA 시위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의 칼을 뽑자"며 "오는 30일 10만명이 모일 수 있는 곳에서 FTA를 비판하는 '나 꼼수 콘서트'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2008년에 우리가 (국회에서) 사과탄 전법을 쓰려다 못 썼다. 이걸 (본회의장 '최루탄 테러'를 한) 김선동 민노당 의원이 들으셨나"라고 했다.

23일 밤 서울광장 근처에서 열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집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 일부가 도로로 나와 불법시위를 벌였다. 한 집회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쇠막대기를 휘두르고 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한나라당과 기득권층은 여러분(FTA 반대세력)에 관심이 없다"며 "한·미 FTA는 국익(國益)이 아니라 사익(私益)이고 사기(詐欺)다"고 했다.

민노당이 주도한 이날 집회에선 수업을 마치고 왔다는 고 3학생이 연단에 올라가 "이명박 개XX"란 욕을 했고, 다른 고교생은 "각하 임기 끝나는 날 교도소로 보내주자"고 했다. 집회에선 "쥐(이명박 대통령)새끼를 보셨나요. 쥐약을 먹이려고요"란 가사의 노래가 나왔다. 집회 사회자는 이 대통령을 향해 "태어난 곳은 일본이지만 죽을 곳은 미국"이라는 말도 했다.

나꼼수의 기획자인 성공회대 탁현민 겸임교수는 이날 'FTA 매국송1'을 만들어 트위터 등에 올렸다. "왠지 자꾸 생각나네, 이분들이 뜬금없이 생각나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한나라당 지도부 18명의 지역구와 이름을 나열하고 있다. 그러나 18명 중에는 투표도 안 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이에 앞서 김어준씨는 이달 초 "한·미 FTA를 통과시킨 의원들 이름으로 발라드, 힙팝, 클래식, 트로트, 동요, 합창 등 온갖 장르로 노래로 만들어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부르게 만들겠다"며 "음원, 통화연결음, 벨소리로 만들어서 유통시키고 이름 외우기 경연대회도 할 것"이라고 했었다.

좌파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한·미 FTA에 찬성한 국회의원 151명의 사진과 지역구, 트위터 계정 혹은 홈페이지 주소를 올려놓고 클릭만 하면 바로 항의글을 남겨놓을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미 FTA 집회에서 연행됐을 경우의 '행동수칙'도 올라왔다. ▲연행시 이름조차 말하지 말고 ▲민변으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쫄지 말고' 경찰과 맞서란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