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연무읍이 23일 온종일 들썩였다. 그동안 영내에서만 이뤄지던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의 가족면회가 영외로 확대돼 처음 실시됐기 때문이다. 국방부 지침에 따라 육군훈련소에서 5주간 기본훈련을 수료한 훈련병들이 훈련소 밖에서 가족과 자유롭게 만나는 영외면회는 병사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훈련병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수료식을 가졌다. 늠름하게 달라진 아들의 가슴에 계급장을 직접 달아준 부모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자율적으로 훈련소 안팎에서 반가운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수료식을 마친 병사는 모두 1489명. 이들은 훈련소를 나와 자유롭게 가족들과 만난 뒤 오후 5시까지 훈련소로 복귀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만난 병사와 가족들은 부대 인근에서 오붓한 만남을 즐겼다.
34년 전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이재권(55·충남 당진)씨는 "5주 동안 막내아들을 보고싶어 혼났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훈련을 마친 장병과 면회가족 등 7000여명이 인근 식당, 찜질방, 숙박업소 등에 몰리면서 훈련소 주변은 온종일 북적였다. 면회 위수지역이 30분 이내 거리로 제한되면서 훈련소 인근의 식당 등은 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 경기 위축으로 썰렁했던 식당 등에 인파가 몰리자 상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김정호 육군훈련소장은 "영외면회는 훈련병들이 자대에 가서 건강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님 맞이에 신경써온 논산시는 이날 곳곳에 사회단체 및 공무원 572명을 배치해 호객행위, 노점상, 바가지요금 등을 근절하기 위한 계도활동과 함께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영외면회가 침체된 지역경기를 되살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바가지요금 근절 등 영외면회가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 면회는 1954년부터 중단, 시행을 거듭해오다 지난 5월 훈련병 가족면회제가 부활됐으나 영내면회로 제한됐다. 이날 첫 영외면회를 시작으로 12월 말까지 영외면회가 시범실시된다. 국방부는 시범실시 결과를 분석한 뒤 전 부대 영외면회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