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은 너무 시험에 찌들어 살아요. 공부 말고도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데…. 저처럼 사업하는 사람이 학교를 하나씩 맡아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주시는 상 같습니다."

이중명(68) 에머슨퍼시픽 회장이 오는 24일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로부터 봉황장을 받는다. 폐교 위기에 빠진 남해 해성중·고를 살려내 '명문'으로 키운 공로다. 사학 육성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학 발전 추진력도 강화하기 위해 1994년에 제정된 상이다. 시상식은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

이 회장은 대명개발,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금강산아난티 골프&온천리조트 등 레저 전문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남해군수 부탁을 받고 해성학원을 인수, 해성중과 남해해성고에 사재 80억원을 출연해 전폭적 지원에 나섰다. 전교생용 기숙사도 만들었다.

현재 고등학교에는 420명, 중학교에는 200명가량 다닌다. 기숙사는 거의 무료고 고등학생 전원이 일본이나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 중학에는 외국인 교사도 7명이나 있다. 대학에 진학하면 4년 전액 장학금을 준다. '시골 학교'로는 천국 같은 얘기들이다. 그 결과 폐교를 앞두었던 학교가 서울에서도 앞다퉈 전학 오는 우수 학교로 변신했다. 이 회장 스스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한다.

"교육 분야는 처음이라서 열심히 했습니다. 학생들도 아주 열심히 공부해요. 이번에 수능시험을 본 학생 3분의 2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네요." 그는 "우리 남해해성고를 세계적 학교로 만들고 싶다"며 "졸업생 모두 미국에 유학 갈 수 있도록 미국 대학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