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축제 한마당' 행사 실행위원장을 맡는 등 한일 교류에 큰 기여를 한 나리타 유타카(成田豊·82) 전 덴쓰(電通) 회장이 20일 오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철도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주, 경성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서울에서 보낸 나리타씨는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3년 일본 광고회사 덴쓰에 입사했다. 신문 광고를 주로 담당했던 나리타씨는 1993년 사장에 취임했으며 2001년 덴쓰를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시키는 등 세계적인 광고회사로 키웠다.

1901년 창립한 덴쓰는 일본 1위의 광고회사로 한때 매출이 2조엔(약 30조원)이 넘는 등 세계적 광고업체로 도약했으며 그 과정에서 나리타씨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2002년 회장, 2004년 그룹 회장, 2010년 명예상담역을 역임했다. 아시아 광고협회장 재임 시에는 아시아 광고협회 총회(2007년)를 제주도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한일 우정의 해' 실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2009~2010년 도쿄에서 개최한 한일축제 한마당의 일본 측 실행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는 한일 교류의 촉진을 위해 김포~하네다 직항(한일 셔틀) 개설에도 노력했다.

한일 교류 기여 공로 등이 인정돼 2009년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 광화장과 일본 정부의 훈장을 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을 당시 "한국은 내가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낸 곳으로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곳"이라며 "한일 양국이 서로 존경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며 양국민이 서로 강한 연대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