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진(42)은 배우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1년 SBS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해 지금까지 5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드라마 '추노', 영화 '가문의 부활' '방자전' 같은 흥행작에서 '명품 조연'으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가 몇 해 전부터 외도를 시작했다. 케이블 채널 tvN '현장토크쇼―택시(이하 택시)'의 진행을 맡더니 지난해에는 SBS 라디오 영화 음악 프로그램 '공형진의 시네타운' DJ 자리에 앉았다. 말 그대로 '멀티플레잉 엔터테이너(만능 재주꾼 연예인)'이다.

공형진이 이번에는 TV 연예정보프로그램의 단독 진행자로 나선다. 다음 달 개국하는 TV조선의 '연예 in TV' MC다. 연예뉴스에 정통한 '스포츠 조선'의 현직 기자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패널로 출연해 심층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연예가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형진은 "내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은 사명감이 들어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오락성과 진지함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다시 없을 알찬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금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제가 하면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너무 오만한 게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잘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들이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그의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초기에 광고 2개에 그쳤던 '시네타운'의 경우 배정된 18개의 광고가 전부 팔렸고, '택시'는 200회 넘게 롱런해 동시간대 케이블 프로 가운데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죠."

공형진은 입담도 입담이지만 다양한 분야에 걸친 '마당발'로 유명하다. 휴대전화에 담아놓고 있는 연락처만 1000여개에 달한단다.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장동건·원빈 같은 대표적 미남배우들과 '언제든 통화할 수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올해 초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현빈이 밀려드는 예능프로그램 섭외를 모두 제치고 공형진의 '택시'에만 유일하게 출연함으로써 그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실증해 보였다. 그는 "진행자는 제작진이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빈이가 그저 저랑 친해서 출연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아요. 노력의 결과예요. 일단 누구든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죠. 그리고 끊임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신의를 쌓아요. 저에 대한 믿음과 프로그램의 매력이 바탕이 되니까 가능했던 거죠."

'연예 in TV'에는 기존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진행자가 없다. 공형진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단독 MC라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연극 '내 남자는 원시인'에 출연했던 이유도 "1인극인 데다, 더블 캐스팅이 아닌 점이 마음에 들어서였다"고 했다. "기존 프로그램들의 남자 진행자를 맡으라면 안 했을 거예요. 내 힘을 보태 TV조선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프로그램 성격상 동료 연예인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일 경우 그 뉴스까지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법했다. 그는 "사람 일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세상사 미담(美談)만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고 했다. "저와 절친한 친구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덮어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사실 그대로 가감 없이 지적해야겠죠. 다만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말도 꼭 덧붙이려 합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이 남 탓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나 자신이 최선을 다해 완벽을 추구해야 하고, 자신에게 당당해야 한다"고 했다. 연예뉴스를 전하는 정보프로그램 사회자에 걸맞게 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도 시작했고, 제작진 전체를 모아 한우 파티를 열어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단다. "평소에는 친해지기 어려운 PD·작가·기자·연예인이 한팀이 된 거잖아요. 서로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돼야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