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팬들에게는 이승엽을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시킨 감독으로 악명 높은 바비 발렌타인이 또 한 번 현역복귀를 도모하고 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실시되고 있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MLB) 단장회의에 참석한 발렌타인이 이번 주 안으로 보스턴 고위층을 만나 공석 중인 감독직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라고 ESPN이 발렌타인 측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렌타인은 일본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즈 지휘봉을 놓은 뒤 미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여러 구단과 감독직 인터뷰를 가졌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고 지금은 ESPN 애널리스트로만 활동 중이다.

보스턴 구단은 2번째 심층인터뷰를 내정해놓았던 데일 스벰이 서둘러 시카고 컵스와 정식감독 계약에 합의해버리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발렌타인의 레드삭스 행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흥미롭다.

이번 소문 자체가 발렌타인 측에서 흘러나온 것이고 실제 보스턴이 그를 감독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심히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만약 발렌타인 측의 말대로 이번 주말 양측이 미팅을 갖는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감독직 인터뷰라기보다 일상적인 대화수준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결정권을 쥔 벤 체링튼 보스턴 신임단장은 단장회의 첫 날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밀워키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단장 없이 만나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는 목소리다.

더구나 젊은 체링튼은 애당초 감독선정에 있어 자신처럼 감독경험이 없는 완전히 신선한 인물과 함께 새 출발하고 싶다는 뜻을 언론에 피력한 바 있다.

발렌타인은 이승엽의 롯데 시절 1루 수비와 좌투수 공략약점 등을 지적하며 줄곧 이승엽을 오른손투수 전문타자로만 기용해 한창 쭉쭉 뻗어나가야 했을 이승엽의 앞날을 가로막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던 장본인이다.

그는 MLB에서 감독경험이 풍부하지만 야구스타일은 일본식의 스몰볼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 미국야구계에서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