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뒤 유럽 배낭여행 가서 세계적 미술관, 박물관에 들를 때를 대비한 안목 키우기죠!"
17일 오후 '모네에서 워홀까지 부산전(展)' 전시가 한창인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립미술관 3층 전시실. '전시회에 오게 된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 10일 수능을 마친 최모(18)양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양은 "입시 준비한다고 바빴던 시절이 지난 만큼 문화생활을 만끽하고 싶은데 마침 좋은 전시회가 있어 오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대학생활을 하는 데 좋은 문화적 토양이 되는 첫 단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양은 친구 3명과 어울려 왔는데 미술관 곳곳에는 오전 수업을 마친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세계적인 걸작들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네에서 워홀까지 부산전'의 세계적 걸작들이 예비 대학생인 수험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책 안에 있는 단순 지식이 아니라 작품 원본을 실제로 보며 온몸으로 느끼는 살아 있는 체험으로….
지난 10일 수능이 끝난 뒤 수험생들이 주말을 휴식으로 보내고 월요일인 지난 14일부터 16일 사이에 전시회장으로 몰려 들었다. 사흘 동안에만 300~400명이 개별적으로 전시회를 찾았다. 오전에 수업을 마치고 수업이 없는 오후에 전시회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수험생만 매일 평균 100명 이상에 이르고 있다.
정재현 전시회 운영팀장은 "학교에서 단체로 오는 것도 아니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찾아오고 있다"면서 "고3 학생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초·중학생이나 고1·2학년과는 또 다른 한층 더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오는 수험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전시회 측은 이 같은 수험생들의 호응에 답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수능수험표를 들고오는 수험생에게 입장료 2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마련, 보다 편리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 팀장은 "'모네에서 워홀까지전'은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이 서양미술사를 주름잡은 천재들의 시각과 감각을 배우고 지식과 감성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그 위에 변화막측한 현대를 헤쳐갈 상상, 창의의 실마리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전시회 관람을 '강추'했다. 세계적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 전시회를 찾은 적이 있는 임 교육감은 "외국에 직접 나가야 볼 수 있거나 교과서에서 배우기만 했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접해 본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라며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귀한 문화적 체험을 하게 되면 앞으로 남은 대입 논술이나 면접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기초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표가 없다면 이달부터 시작한 '사랑티켓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수험생을 포함해 24세 이하(1987 ~2009년생)인 성인이나 청소년과 아동이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 or.kr)에서 사랑티켓 회원으로 가입해 예매할 경우 1인 3장까지 5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수험생 1명이 사랑티켓 회원으로 가입하면 친구 2명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족의 경우 자녀 1명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부모까지 할인이 된다. 사랑티켓 홈페이지에서 예매 내역을 출력해 부산시립미술관 1층 야외 매표소에서 티켓으로 교환, 입장하면 된다.
폐막이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17일까지 '모네에서 워홀까지 부산전'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모네, 피카소, 레프낭 레제,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인상주의에서 미국 팝아트에 이르는 거장 81명의 작품 112점이 쉬는 날 없이 12월 11일까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다. 관람료는 성인 1만1000원, 초·중·고생 9000원, 유치원생 5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은 2000원씩 할인된다. 문의는 ☎(051)746-2970, 홈페이지는 www.모네에서워홀까지.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