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을사늑약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 을사늑약을 체결한 날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를 강행처리하면 민족과 역사 앞에 어떻게 남게 될지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주장은 독만두를 먹고 나서 3개월 후에 위장 세탁하면 된다는 건데 독이 든 줄 알면 독을 빼고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FTA는 을사늑약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호주도 시민, 교회, 인권단체, 노조, 법조, 원주민 국민 총궐기해서 ISD를 뺀 것"이라며 "2004년 제1야당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가 미국이 ISD를 더이상 해선 안 된다고 해서 뺀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FTA를 막으라고) 국민이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오늘 의원총회가 우리 민주당의 운명을 가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권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0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를 찾아 제안한 ISD 재협상 요구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