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식 기부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날 오후 같은 당 김성조 의원의 출판기념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9월 7일 '안철수 현상'에 대해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권이 새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었다. 박 전 대표는 안 원장의 여론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측근들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자 '안 원장을 향해 불필요한 비판은 하지 말라'는 뜻을 친박 진영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박인사들의 안 원장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절하가 뜸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은 물론 누구의 여론 지지율에 대해서도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하지만 친박 인사들 중 상당수가 안 원장이 박 전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는 상황에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컴퓨터) 커서로 바이러스를 다루는 것과 많은 일반사람들을 다루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박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현상'은 의미가 있지만 '(대선) 후보 안철수'는 상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안 원장 개인에 대해서는 무대응이 기본 전략"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한나라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2040세대에 파고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14일 구미에서는 "(2040세대를 끌어안기 위해) 무슨 전략이 필요합니까. (그들의) 삶을 챙겨야지"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조만간 지방의 모 대학에서 2007년 대선후보 때 이후 첫 공개특강을 갖고 20대의 고민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강연방식에서 탈피, 안 원장의 '청춘콘서트'처럼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자유스럽게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