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해 6월 3일 새벽 곽노현 후보(가운데)가 선거사무소에서 박명기 교수(왼쪽), 최갑수 상임선대본부장(서울대 교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후보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판에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갑수(57) 서울대 교수가 "박명기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박 후보 측 협상담당자 양모(52)씨와 5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작년 지방선거 때 곽노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최 교수는 “구체적으로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논하지 않았지만, 선거 이후 합법적으로 돈을 마련하면 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검찰에서 ‘작년 5월 19일 협상 당시 돈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날 공판에서는 “그런 협상을 한 것이 부끄러워 그렇게 진술했다”며 “내가 보증을 서서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박 교수에게 “박 교수의 어려움을 이해했어야 했는데,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