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판에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갑수(57) 서울대 교수가 "박명기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박 후보 측 협상담당자 양모(52)씨와 5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작년 지방선거 때 곽노현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최 교수는 “구체적으로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는 논하지 않았지만, 선거 이후 합법적으로 돈을 마련하면 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검찰에서 ‘작년 5월 19일 협상 당시 돈 얘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날 공판에서는 “그런 협상을 한 것이 부끄러워 그렇게 진술했다”며 “내가 보증을 서서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박 교수에게 “박 교수의 어려움을 이해했어야 했는데,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