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어선 100여척이 멸치와 고등어를 저인망으로 잡는 과정에서 흑산도 홍어까지 싹쓸이하고 있어 해경이 단속을 강화했다. 중국은 예로부터 홍어를 먹지 않는다. 이런 홍어를 이들은 왜 잡는 걸까.

현재 중국 전문 홍어잡이배는 대략 10척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100척은 다른 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홍어까지 잡고 있다.

현재 서해상 홍어 주산지는 대청도와 흑산도다. 이 중 흑산도 부근에서 가장 홍어가 많이 난다.

중국 어선들이 이렇게 우리 바다에서 잡은 홍어를 자국에 내리면 그땐 중국산으로 변한다. 해산물은 어디서 잡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위판했느냐가 산지 기준이기 때문이다.

중국엔 이런 '흑산도생 중국산' 홍어를 취급하는 국내 업자들이 많다고 한다. 현재 우리는 칠레와 미국,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서 국내 수요의 90% 홍어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런 홍어는 질이 떨어져 뼈째 못먹는다. 살점만 수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중국산 홍어는 국내산과 똑같은 고기이기 때문에 통째로 썰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원형 그대로 수입하고 있다. 육질이 똑같다 보니 수입산 중에선 가장 고가로 팔리고 있다.

신안군수협 흑산지점 박선순 경매사는 "칠레산 등은 흑산홍어 가격의 20%가량에 미치지만, 중국산은 50~60%까지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미 흑산도 조기 등 각종 물고기를 우리나라 영해와 EEZ에서 잡아 자국에서 파는 유통 경로를 학습했기 때문에 홍어까지 손을 미치고 있다.

흑산도 어민(7척)들은 홍어철인 12~3월 중국 어선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 흑산도 홍어는 바코드를 찍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