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진 기자] 화려하게 스크린 컴백을 알렸던 ‘칸의 여왕’ 전도연과 아시아 스타 송혜교가 흥행 면에선 기대 밖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흥행 여신으로 꼽히는 전도연과 송혜교는 각각 액션 드라마 ‘카운트다운’과 감동 드라마 ‘오늘’로 스크린 컴백 소식을 알렸다. 이들의 국내 스크린 복귀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초미의 관심거리로 떠올랐고, 이번 작품으로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꾀한 이들의 모습은 흥행에 대한 기대 역시 부풀리기 충분했다.

전도연은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뼛속까지 사기꾼의 피가 흐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로 변신, 지금까지의 연기인생 중 가장 화려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카운트다운’은 주어진 시간 10일 내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남자 ‘태건호(정재영)’가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과 벌이는 위험한 거래를 그린 액션 드라마. 전도연은 극 중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인사를 동원해 30분에 170억을 모으는 미모의 사기전과범 역을 맡아 국내 영화사상 가장 치명적인 여성 캐릭터로 변신했다.

남성들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자 사기꾼 역을 맡은 전도연은 위험한 액션 장면을 소화해 냄은 물론 청순과 섹시, 지성과 요염을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으로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전도연의 컴백작 ‘카운트다운’은 비슷한 시기 개봉한 ‘도가니’는 물론 같은 날 개봉한 ‘의뢰인’, ‘투혼’에 흥행 순위가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카운트다운’은 총 47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쳐 사실상 흥행 면에선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안게 됐다.

이정향 감독의 '오늘'로 4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컴백하는 송혜교 역시 흥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송혜교의 스크린 복귀작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 드라마다.

송혜교는 ‘다혜’로 완벽 변신해 그간의 통통 튀고 발랄한 도시적 이미지를 벗고 깊어진 눈빛, 슬픔이 묻어나는 얼굴로 관객들을 찾았다. 절제된 내면연기로 연기력이 성숙했다는 평을 얻어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달 27일 개봉한 ‘오늘’은 개봉 첫 날부터 교차상영 논란에 휩싸였고, 10일까지 총 7만 9774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풍부한 연기 경험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전도연, 송혜교는 영화 개봉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란 사실을 입증해 보였지만 흥행 면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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