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2만을 돌파한 원주 선거구의 분구가 내년 19대 총선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원주를 갑·을로 분구하는 잠정안을 마련했다. 획정위가 마련한 선거구 분구 잠정안은 원주 등 전국 7개 선거구다. 원주에서는 각 정당이 벌써부터 분구에 따른 손익을 계산하고 있고, 자천타천 후보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지역 중 3번째로 인구 많아

획정위는 10월 말 현재 인구 5609만9478명을 245개 국회의원 지역구로 나눠 선거구당 평균 인구 수 20만6937명을 적용해 분구 대상 선거구를 잠정 확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선거구별 상한선(평균인구 150%)은 31만406명, 하한선(평균인구 50%)은 10만3469명으로 집계됐다.

원주 선거구의 분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4·27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선거부정감시단 발대식에서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모습.

10월 말 현재 인구가 32만329명으로 집계된 원주는 분구 요건을 충족했다. 분구가 잠정확정된 지역은 원주 외에 경기의 파주, 용인 기흥구, 용인 수지구, 이천·여주, 수원 권선, 충남 천안 서북구(을) 등이다. 원주는 인구 36만명을 돌파한 파주와 용인 기흥구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일부 선거구는 검토과정에서 분구가 좌절될 가능성도 있지만, 원주는 비교적 '안정권'에 진입해 있다.

국회는 18일까지 획정위의 선거구 분구 및 통폐합 안을 받아 최종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분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각 정당과 출마 예상자들의 손익계산이 빨라지고 있다. 도내 정치권은 국회의원 정수가 늘어나면 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분구에 따른 판세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원주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 5명, 시의장 등이 모두 민주당으로 현재 도내에서 야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분구 확정시 후보 급증할 듯

민주당은 지난 6·2 지선 이후 줄곧 효자 역할을 했던 원주 분구안이 확정되면 총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들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우수한 후보를 발굴할 수 있으므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10·26 재선거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찾으면서 고무된 분위기의 한나라당은 원주에서도 민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 이전과 첨단복합단지 등 문제를 놓고 시민 궐기대회가 벌어지는 등 원주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어 부담감을 갖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 거론되는 총선 예비주자는 20여명에 이른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인섭 당협 위원장, 김기선 전 도정무부지사가 출마의지를 굳히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종환 전 합참의장, 이계진 전 의원, 함종한 전 지사,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 이강후 대한석탄공사 사장,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안상현 전 의원, 최재민 중앙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조원건 전 공군작전사령관, 홍종설 전 국방조사본부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박우순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문순 지사 참모그룹인 김인희 도교육특보, 심기준 도정무특보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2명 선출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황보경 원주시의회 의장, 송기헌 변호사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은수 지역위원장이, 진보신당에서는 이건수 도당위원장 등이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