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권영지양

2012학년도 수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수능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시행되는 수시 2차 지원 및 대학별 고사 준비 때문에 수험생은 숨 돌릴 틈도 없다. 2011학년도 수시 지원에서 합격의 영광을 얻은 선배들을 만나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수시 준비, 새로운 것 배우기보다 아는 것 되새기는 복습의 기회로 논술, 간결하게 쓰는 연습 해야"

권영지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글로벌협력전공 1학년

논술전형으로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11학번이 된 권영지(19)양. 숙명여대 일반 논술전형은 수능이 끝나고 논술고사를 실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수능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고, 논술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권양은 "고3 여름방학을 이용해 2달 정도 논술학원에 다녀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실제 대입 논술에서는 고2 교내 논술 심화반 프로그램이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경제, 과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경제지식과 과학 발명품 제작 등을 통해 창의력 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권양은 "학원을 통한 논술은 정형화되기 쉽다. 학교마다 논술고사의 특징이 있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 분량이나 정형화된 해답을 평가하기보다는 창의적 사고를 원한다. 때문에 트레이닝에 의한 뻔한 답보다는 나만의 생각과 개성이 담긴 글이 합격을 좌우할 것이란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능과 수시 2차를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 따로 논술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권양 역시, 수능과 수시를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논술과 언어영역을 따로 나누지 않았다. 권양은 "나만의 논술 비법은 언어영역의 비문학, 고전문학 등 지문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다. 지문 활용은 언어영역 시험시간 단축은 물론, 단락별로 정리돼 있어 간결한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논술고사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나 권양은 모범답안에 집착하기보다는 논술의 기본 취지인 사고력과 논리력을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글쓰기를 강조했다.

권양은 "수시 준비를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것보다 복습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논술에서 성공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른 친구들이 기출문제를 푼다고, 족집게 학원에 다닌다고 흔들리지 말고 차분히 언어영역 지문들을 살펴보며 간결하게 글을 쓰는 연습을 할 때"라고 말했다.

가톨릭대 이도영군

"적성평가 기출 유형 꼼꼼하게 분석 정확히 푸는 법 익혀"

이도영 가톨릭대 인문학부 철학전공 1학년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적성평가 전형으로 합격한 이도영(19)군은 적성평가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 "수시에 지원할 생각이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적성평가 전형을 발견하고 내게 맞는 전형이라고 여겨 지원했다. 기출문제를 보니 수학을 좋아하는 내가 재미있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적성검사는 문제집을 무조건 많이 풀며 준비해야 한다'는 통설과 달리 이군은 일반 적성평가 문제집 1권과 가톨릭대 기출문제집 1권, 딱 두 권만 봤다. 3주 동안 적성평가 문제집 한 권을 반복해서 보고, 시험 전 일주일 동안 가톨릭대 기출문제집을 봤다. "시간이 부족해서 효율적인 공부전략이 필요했다. 많이 풀기보다 하나라도 정확히 풀며 문제 푸는 방법을 익혔다"고 전했다.

“저는 문제 하나하나 꼼꼼하게 유형을 분석했어요. 유형별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서 푸는지 단계별로 생각하면서 푸는 법을 익혔죠. 처음에는 생각하는 속도가 느렸지만, 한 권을 반복해 풀면서 점차 속도가 빨라졌어요. 문제를 보면 풀이 단계가 머릿속에 딱 떠오를 정도로 공부하면서, 최대한 빨리,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했어요. 적성평가 시험장에 가면 한 문제를 30초~1분 안에 풀어야 하는데, 이런 훈련이 돼 있어야 당황하지 않고, 빨리 정확하게 풀 수 있어요.”

적성평가 중 언어영역은 수리영역보다 공부하기가 수월하다. 수능 언어영역과 유형이 비슷하지만, 지문이 더 짧고 내용이 쉬워서다. 이군은 “비문학 독해가 쉽다고 언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고, 기출문제집 등에 자주 나오는 어법 문제 유형을 확인하면서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험 직전에는 많은 문제집을 풀기보다 자신이 공부한 문제집을 다시 보며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 언어 문법 등을 외우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 외에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온 예시문제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기출문제에 없던 유형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군은 “작년 가톨릭대 예시문제에 과학 분야 도표와 그래프를 해석하는 언어문제가 나왔는데, 전년도 기출문제에는 거의 없던 유형이다. 실제 시험에서 과학 분야 도표·그래프에 대한 문제가 많이 나와 미리 공부하지 않았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이지민양

"수시 1차 실패 딛고 수능 다음날부터 논술에 올인 정해진 시간 분량 맞춰 글 써봐야"

이지민 단국대 죽전캠퍼스 국어국문과 1학년

수시 2차 논술 우수자 전형을 통해 단국대 신입생이 된 이지민(19)양은 절치부심해서 노력한 끝에 합격한 경우다. 몇 군데 대학의 수시 1차 논술전형에서 떨어진 다음, 부단히 글쓰기 연습을 해서 실패를 만회했다. 실패의 기억이 남아 단국대 수시 2차 전형 지원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너무 늦게 논술을 준비해서 또 떨어질까 두려웠다.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수능일 다음날부터 논술 준비에만 매달렸다. 본인이 쓴 글과 모범 답안을 비교하면서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식으로 연습했다. 전문가에게 첨삭을 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 이양은 "본인의 글쓰기 실력을 냉철하게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이 임박해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분량에 맞게 글을 써보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식으로 실전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고교 재학시절, 모의고사 점수보다는 내신 점수가 좋았던 이양은 일찍부터 수시로 마음을 굳혔다. 평균적으로 모의고사는 3등급대였고, 내신은 2등급대를 받았다. 하지만 어떤 수시 전형을 지원할지 결정을 못 해 시간을 낭비했다는 그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있듯이 최적의 수시 전형을 미리 살펴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3 때는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려 부화뇌동하기 쉽기 때문에, 고1·2때부터 차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교사가 꿈인 이양은 단국대 국어국문학과에 설치된 교직 이수 과정이 마음에 들어 지원했다. 이양은 "수시 1차 때 떨어진 것에 마음을 졸이며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수험생 후배들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용기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