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인천 남동구 서창~장수동 사이에 유료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도로가 시민들의 휴식처인 인천대공원을 비롯한 지역의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통행료 부담을 지운다며 반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기초적인 설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나들목까지 3.52㎞(4차로) 구간이다. 29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계양 구간과 그 주변 무네미길 일대의 상습적인 교통혼잡을 줄이고, 서창분기점과 장수나들목을 연결함으로써 고속도로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새 도로는 건설비를 회수하기 위해 유료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 남동구청 대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인천시청 도로과와 남동구청 건설과, 장수서창동 주민센터, 만수6동 주민센터에서 이번 사업의 환경성 검토서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공람 절차를 밟고 있다. 2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공람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그를 사업내용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천연대 남동지부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우선 이 도로가 장수택지개발지구 바로 옆을 지나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큰 피해를 주게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한 해 내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찾아오는 인천대공원의 한쪽을 뚫고 장수천까지 고가도로로 지나게 돼있어 경관을 해치고 심한 소음공해를 일으킬 것이라며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이 도로가 유료로 운영된다는 점도 큰 반대 이유다.
경인고속도로만 해도 이미 2007년까지 건설비의 3배가 넘는 통행료 수입을 거둬 더 이상 통행료를 받을 명분이 없음에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유료도로를 만들면 그만큼 시민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 도로가 인천대공원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이르는 남동생태누리길의 장수천 구간을 따라 계속 고가도로로 건설될 계획이라 시민들의 휴식처인 이 길이 '소음길'이 돼버릴 형편"이라며 건설에 반대해 주민설명회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큰 마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