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제상황, 무당파층에서의 지지율로 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미국 정치권 최고의 선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찰리 쿡(Cook) '쿡 폴리티컬 리포트' 발행인은 미 대선을 1년(2012년 11월 6일) 앞두고 본지와 만나 "지금은 모든 변수가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은 매우 험난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쿡 발행인은 "공화당 후보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될 것이 확실시되며, 허먼 케인 전 갓파더피자 사장 등 다른 후보들은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쿡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맞상대는 누가 될 것으로 보나.

"롬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매우 크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오바마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고, 돈·조직·인지도·선거기술 등 모든 요소를 감안할 때 현재 뛰고 있는 공화당 주자 중 롬니 외에 대안은 안 보인다."

―케인이 공화당 내 지지율 1위를 넘나드는데.

"케인 신드롬은 일시적인 반짝거림에 불과하다. 보수층이 롬니에게 완전히 매료되지 않아 백화점 쇼핑객처럼 다른 가게를 기웃거리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피자·햄버거 팔던 게 경력의 전부인 사람을 후보로 뽑진 않을 것이다. 케인은 자금 동원력도 없고 최소한의 선거전략을 갖춘 참모도 없다. 그의 경선 당선 가능성은 0%보다 낮다."

―'오바마 대 롬니'의 경우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나.

"오바마의 지지율은 현재 40%대 초반으로 매우 위험하지만, 더 안 좋은 건 무당파에서의 지지율이다. 오바마는 2008년 선거에서 무당파 53%의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은 32~33% 정도다. 공화당이 롬니같이 무당파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후보를 내면 오바마가 당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본다."

―과거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대통령도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들도 초기엔 고전했지만 대선 1년 전 시점에선 지금의 오바마보다 훨씬 상황이 나았다. 이 시점에서 오바마보다 지지율이 낮았던 최근의 대통령은 지미 카터다. 그는 재선에 실패했다."

―내년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뭔가.

"첫째는 경제이고, 둘째·셋째·넷째·다섯째까지 경제다."

―대북정책이나 이란문제 등 '외교·안보'는 변수가 안 되나.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거나 이란이스라엘이 서로를 핵무기로 공격한다면 모를까, 외교·안보는 표심(票心)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미 최고 선거 전문가 찰리 쿡‘쿡 폴리티컬 리포트’발행인. 그는 인터뷰에서“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보나.

"오바마는 작년 중간선거 패배 이후 중도성향 유권자 잡기를 위한 행보를 보였으나,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만 초래했다. 오바마는 다시 '좌클릭'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한 뒤 기회를 봐 중도층을 공략할 것이다."

―롬니가 모르몬교도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까.

"보수층에서는 모르몬교도에 표를 던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막판에는 오바마를 이기겠다는 열망이 모르몬교에 대한 거부감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다."

―한국에선 현재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

"많은 미국인도 갈수록 기존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들은 제3세력, 대안 후보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이런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인물이 나올 것 같진 않다."

―보수 풀뿌리 운동인 티파티는 작년 중간선거 때처럼 내년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까.

"티파티의 역할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티파티 구성원은 대부분 오랫동안 공화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과거 집단행동을 안 했을 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들의 영향력이 3~4년 전보다 의미 있게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선거에서 의회 의석은 어떻게 될까.

"공화당은 하원에서 몇 석 잃겠지만 여전히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100석 중) 51~53석이 돼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기가 높은데, 내년이나 2016년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클린턴은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매우 지쳐 있다."

☞ 찰리 쿡은?

워싱턴포스트의 전설적 정치기자 데이비드 브로더가 “공화·민주 양당에서 모두 권위를 인정하는 유일한 전문가”라고 평할 정도로 선거 예측·분석에 관한 최고 전문가다. 1984년 창간한 뉴스레터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워싱턴의 오피니언 리더 대부분이 구독하고 있다. 현재 NBC방송과 내셔널저널의 정치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