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와 서귀포시 직영 도서관이 운행하던 '무료 셔틀버스'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로 규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례로 제정하면 셔틀버스 운행이 가능한데도 이를 외면해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주시는 건입동 우당도서관과 노형동 탐라도서관 등 2개 시립도서관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의 운행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은 데다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월 말 제주시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 서귀포시 삼매봉도서관에 대해 무료 셔틀버스 운행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기부행위에 해당된다고 통보했다.

제주시 우당도서관은 최근 공지를 내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내년부터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매봉도서관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내용의 공지를 안내했다.

탐라도서관은 별도의 공지를 내지는 않았지만 셔틀버스의 운행 중단을 잠정 결론지었다.

일부에서는 도서관 셔틀버스 운행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 지침과 방법 등 명확한 내용을 담은 조례를 마련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24년 넘는 기간 동안 셔틀버스가 운행됐고, 셔틀버스 운행 중단으로 시민이 겪는 불편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운행 중지 조치를 유예한다며 이 기간에 관련 조례의 제정 등 적법한 근거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도서관측은 셔틀버스를 없애는 방향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연간 5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심야시간의 버스 운행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동안 도서관 셔틀버스는 주로 야간에 운영돼 왔다.

우당도서관과 탐라도서관은 밤 10시와 11시, 12시까지 3회에 걸쳐 버스를 운행했고, 삼매봉도서관은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단위로 셔틀버스가 운행됐다.

주 이용층은 주로 학생들로 이들은 시내버스의 운행이 중단되는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셔틀버스를 이용해 귀가했다.

현재 우당·탐라도서관의 하루 평균 셔틀버스 이용객은 약 50여명이고, 삼매봉도서관의 버스 이용객은 약 80여명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10년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다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셔틀버스 운행에 시비를 건 선관위도 문제지만 이를 핑계 삼아 무성의하게 운행을 중단키로 한 자치단체를 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