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미 의회를 방문한 류우익 통일부장관에게 일리애나 로스-레티넌<사진> 하원 외교위원장이 종이 서류를 내밀었다. 현재 외교위에 발의돼 있는 '6·25전쟁 포로 및 실종자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 복사본이었다. 로스-레티넌 위원장은 "이런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결의안 처리를 적극 돕겠다.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고 말했다고 류 장관이 전했다.

류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가 먼저 납북자 결의안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로스-레티넌 위원장이 결의안 복사본을 주면서 자랑스러워했다"며 "본인이 쿠바 난민 출신이어서 그런지 납북자·탈북자 문제를 얘기할 때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절실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로스-레티넌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태어나 8세 때 공산혁명을 피해 조국을 떠났고, 히스패닉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미 하원 관계자는 이날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 6명을 포함해 34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고, 결의안 상정의 최소 요건인 외교위 소속 의원 10명이 포함된 25명의 공동 발의자 확보가 다음 주까지는 충족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로스-레티넌 위원장 등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납북자 결의안이 올해 안에 하원에서 최종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글 미 하원의원은 지난 7월 말 북한에 억류된 전쟁 포로들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관련국이 노력해야 하고, 북한이 납치한 민간인들을 송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었다. 결의안은 또 미국 정부가 지난 2005년 이후 중단된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