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무기를 수출한 독일 엔진 제조업체의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독일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기 중개상 정의승(72).

한국에 무기를 수출한 독일 엔진 제조업체의 부패에 연루된 혐의로 독일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무기 중개상 정의승(72)씨는 2일 본지와 통화에서 "나는 결백하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정씨는 해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독일 엔진 제작사인 MTU 한국 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1983년 별도 회사를 설립해 무기 중개무역을 해 왔다. 1993년 군장비 현대화 작업인 '율곡사업' 관련 비리 수사에서 그가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3억원을 준 사실이 밝혀졌었다. 당시 정씨는 "뇌물이 아니라 김 총장이 예편 후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1997년 2월 한국해양전략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씨는 지금까지 이 연구소에 사재 230억원 이상을 출연했다. 다음은 정씨와 일문일답.

―독일 검찰이 조사를 한다는데….

"현재 나는 나이가 많아서 사업을 직접 하진 않는다. 그래도 내가 최대 주주로 돼 있는 것은 맞는다. 확실한 것은 중개 수수료로 받은 것을 (군 관계자들에게) 뇌물로 줬거나 독일 회사 간부들과 나눠 가졌다거나 (우리 정부에) 탈세를 한 게 하나도 없다. 이미 같은 건으로 2008년부터 1년 동안 국세청 조사를 받았고 반 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도가 나가고 난 뒤 똑같은 조사를 다시 할지는 모르겠다."

―독일 기업에서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하지 않았나.

"독일 언론에서 보도가 되니까 독일 회사들이 담당 변호사와 감사팀을 보낸다고 한다. 조사에 당연히 응할 것이다. 수수료 장부 등 모든 것을 공개하고 협조하겠다. 일부 회사는 문서로 소명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할 예정이다."

―잠수함 계획 관련 계약금액이 25억유로이고, 수수료로 9500만유로를 받았나.

"계약금액 25억유로는 맞는다."

―왜 부패 연루 혐의를 받는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우리 계약 건(액수)이 높고 하니까…. 만약 문제가 있다면 내가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겠나? 어디 딴 데 가 있지(웃음). 내가 그런 것(뇌물 수수)에 관련돼 있다면 우리 회사가 존립할 수 없다."